인류는 고대에 농업혁명, 중세에 산업혁명, 그리고 현대로 들어와서 정보ㆍ통신혁명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혁명적 인류사회 변화의 주요수단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에 관한 폭넓은 지식이다.

초_광대역_전산망과 이동_통신 방송 등의 출현으로 나날이 지구에서의 시간개념은 짧아지고, 거리개념은 작아지며 간격개념은 줄어들고 있다.

 

지구촌화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지속가능하게 번영을 누리려면 과학기술 발전의 무한경쟁에서 뒤쳐져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현대사회에 과학기술의 독창성, 융합, 통섭이 강조되고 있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는 무한 경쟁을 넘은 경합을 통해 세계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저력이 우리 전래문화에서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서, 먼저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며 수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다.

산업기술을 포함한 과학기술의 세계적 수준은 경제규모 순위에 비해 앞서 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바, 앞으로 과학기술 강국으로서 선진국과 겨루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해야겠으나, 그런대로 자연과학계는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후발국가들의 力走[력주] 또한 눈부시므로, 우리가 여기에 안주할 수 없는 현실임도 유념하여야 할 것이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바로 ‘창조경제’의 핵심과제가 되는 것이다.

 

허나 Nobel[노벨]상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과학계 수상자가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창의성과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그동안 한국 사회는 대입준비에 매몰된 주입식 교육과 선다식 시험제도의 문제점에 관해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학생들이 훌륭한 선조들의 업적을 곰곰이 되짚어 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슬기롭게 바꾸면 현대기술과 접목하며 응용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창의성은 배가될 것이다.

 

한편으로, 다양한 세분야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문명의 利器[리기]들이 애용됨과 더불어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새로운 사회문제들이 지구촌에 대두되어 왔다.

각종 공해/환경 문제, 강력범죄의 대형화 등이 그러한 나쁜 부산물인 것이다.

그런 사회문제들의 근본원인을 성찰해 보면, 결국 ‘인간의 소아적 利己心[리기심]의 발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빠른 속도의 발달은 부작용을 낳게 마련이나, 인간의 가치창조를 갈구하며 보람 있는 삶을 영위코자 하는 마음이 유지된다면 사회적 부작용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겨레는 이제 경제성장의 벽을 넘어 전통사상을 기반으로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시기에 들어섰다.

우리가 홍익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과학발전과 더불어 통섭의 개념으로 조화로운 지구촌 건설에 모범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지혜로운 과학기술의 응용으로 제 3세계를 적극 도와주는 분위기에 세계는 한국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세계 곳곳에서 보이고 있는 원주민들을 위한 시범사업들이 열매를 맺게 되면 우리는 자연히 선진국 隊列[대렬]에서 당당히 활보할 것이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그러한 시기가 통일과 함께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오호라, 통일 후를 대비하여 현재 우리에게는 할 일이 참으로 많기도 하다.

과학기술 분야의 실력은 우리 전통문화와 어우러지면서 한층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그 중에서도 문화의 꽃과 열매로서, 선조들의 얼이 서려있는 우리말과 글을 소중히 여기며 애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만 한다.

 

현재와 같이 식자들이 영어를 반이나 섞어 말을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거나 심지어 외국어를 섞어야 식자연하며 너도 나도 같잖은 외국어 사용하는 현실 상황에서는 서양을 凌駕[릉가]하기는커녕 의사불통만 채근하고 결국 자가당착에 빠질 뿐이기 때문이다.

이는 과학기술계 전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인문분야 전문인들과 예능을 포함한 사회분야 전문인들의 공동 책임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과학기술계를 위시한 우리 사회 전체가 극구 협력하여 ‘우리말로 과학하기’ 분위기가 마련될 때 곧 한민족의 대_도약과 지속_가능성은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