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행사가 이제  3주정도남았다. 몇달째 제법 고생해오던 준비위원들은  벌써 허탈스러워한다. 결국 내가 한것이  모자로고 디자인하고  선물 배낭정한것외에는  뭐야?  여수가는 코스를 여러번 탐사하고 확인한것이 나의 업적? 선원은 이제 얼마안남으니  일주일에 두번 세번 대전-서울을 왕복한다.  모두 모여 필한네 집에서 냉면을 얻어먹는 시간도 얼마 남지않았다. 그러나  그건 우리들 사정이고  보통 동기들은 지금쯤 아마 갈까 말까  마지막결정을 하는 시기 일것으로 본다.  이왕 참여하겠다고 한동기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즐길수있는가 나 나름대로  조언하고 싶다 그리고 싹 무시하려는 친구들에게는   조금 더 내막을 까보여서  내 그럴줄알고 안간다  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  마지막 아직도 갈지 말지 못정한 친구들은 이글이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뉴욕의 동기중에 우리가 하는 행사방향에 대하여  이런 부탁을 한적이 있었다. 제발 좀  들썩거리지말고 우리를  조용히 편하게 놓아두어 다오 그래서  보고싶었던 친구들과 애기나 실컷 할수있도록.   외부초청도 필요없고  노래,개그 아무것도 하지말아달라는것아닌가.    고맙기도 하고 모욕같기도 한데  놀란것은 이런 소탈한  요구를 하는 동기들이 의외로 많다는것이다.   이런 동기들을  볼때마다  나는 이렇게 답변하고싶다. 이런 모두 호화스럽기도 한 준비는  우리를 위한것이 아니고  같이 오시는  부인들을 위한것이다.   신나서 남편 동창회에  나흘씩 따라오는   부인은 없다. 그리고 평생을 우리밥해주고  고생하고 애 나아준  마누라들에게  동기회에서 한번 잘 모시는것이 무엇 나쁘냐?  형주가 자신있게 말했다  내 노래는 니들 들으라고 하는것아니야 부인들이  더 좋아하지.  선호가  좋은 와인기증한다고 할때 너무 기뻤다.(무슨 와인인지 궁금해 죽겠다)  우리는 쏘주도 무방하지만  그래도 같이 온  마담들에게는  세컨드라벨정도를  서브할수야 없지않는가? 스테이크도 최상의 품질이 나올수있도록  닥달하였다.   우리 준비위원들의 마음속에는  동기들은  덤덤할거야 그러나 부인들은  최고로 서브해보자는 생각이라는것이지.  무대에 나가는 분들은    모두  부디 지루한 행사는 줄이기로 합의 했다. 우리간에는 무방하지만  귀부인들앞에서  결산 보고란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가.  단  상철은 너무 감동적인 인물이니  시간을 많이 내서  실컷 자랑하자. 우리동기에 이런 멋있는 인물이 있어. 

    여수에 가면 재삼과 은식의 덕으로   대한민국최고의 국악명창과 서울대출신 음악가들중 최고로 꼽히는 중창단이 나온다 그리고 성태가 다년간 키워온 밴드가   가장 따라하기 힘들다는 비틀즈 를 한다.  마이크만   30개이상이 설치되는  최고의 음향시설을 준비한다. 그리고  부인들에게  인기가 워낙 높은 신용이 개그맨으로 출연한다, 출연료만 게산하여도 참여하는 동기 한사람당 20만원에 육박하는  갤라 쑈인것이다. 사회는  경태와 필한 그리고 의외의 인물이 나온다.재삼 필한 은식등이 여러날 답사하고 정한 여행이 테마가 없이 그냥 남도여행으로만 보이는동기는  떠나기 전 이순신장군애기를 한번 보라고 하고싶다. 이장군이 50갓될때  여수 좌수사로  왔고 그후 일년후 전쟁이 터졌다.  7년여를 싸우면서  27전 27승.  감옥에서 고문당하고 나온지 한달이내에 명량싸움이 있었고  그해 겨울에 이분은 돌아가시었다.  남도의산천과 남도에서 보는 모든 사람들이  은인이고 은인의 자손들이다. 이것도 다 부인에 대한 서비스로 미리 공부하고 좀 아는체 해도 좋을것이다.

      이정도 말해도   전야제나  여수에  안오려고 하는 우리동기들은  상당수가  파티 체질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추측한다.  즉 파티에 가면 대체로  별 재간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웃기만 해야 하는데 좀 지겹기도 하고   가끔 마누라가  당신은 노래도 못해?식의  눈초리가오는듯도 해서 아예  안가는것이 편하다고 생각하는것아닐까?   이분들에게 내가 확실히 말해줄수있는것은  이번 전야제나 여수는 우리동기들은 무대에 나오는 숫자가  제한된다.  즉 단체로만  무대등장을  허가 하는 방침을 세웠으므로   2부행사가 시작되기까지는  무대로 뛰어올라오는 것은  할수없다.즉  나같은  쑥들도 마음편하게  앉아있을수있다. 그리고 무슨 큰일을 했건 얼마를 냈건 우리모임은 상관하지않는다. 단 부인들은   무대에 나갈기회가  많고 푸짐한 상도 있다. 여수에서도 마누라사랑이 게속되는것이지.

          자 그러면    행복한 마누라를 옆에 둔 남편 들은 무엇을 하느냐? 이것이 동기들을 위한 행사아니었나 라고 물으신다면    우리는  큰 선물-  자유를 받는것이다!  한  3,4일동안  마누라들이  그런대로 편해 하신다면  우리는 느긋한 마음으로   못보던   동기들을 만나고  새로운 인생애기를   들을수도  있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세화가 주장하는것처럼     50주년행사는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  자꾸 과거를 돌아보지말라.    더 잘할수있었다도 필요없다  지금부터  인생을 새로 시작해보는것이 얼마나 근사하냐 .    어느정도의 철학적 수준에 올라갈수있는가는 모두 개인의 재간이다. 반면에 누가 머라고 떠들던  그건  니 나팔이고   전혀 두뇌를 사용하지않고 술만 먹어도  된다.   이제 새롭게  무슨 사업을 할것도 아니니 네트워킹을 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기낭 편한마음으로있을수있다.

        그래도 안오는 동기들중에는 실제 바쁘고  본인이 항상 리드 하는 위치에 있어왔으므로  며칠간이나마 하라는대로 따라하는것이 영 익숙지않은 동기들도 있을것으로 본다. 이 태스토스테론 분비가강한 마초리더 들은 어차피 단체행사에  잘 끼지못하거나   온다면 판을 잡아야 하니 할수없다고  보자.  반면  또 어떤 이유이던  거리를 두고 몇년씩을 나오지않아    서먹서먹한 친구도 있을것이다.    이 두구룹은  말몇마디로   생각을 바꿀것같지는 않고  싸모님 위주의 행사란 말도 탐탁해 하지않을것같다. 

 다만 나같이 파티체질이 아니어서   혹시 가면  영 어색한 분위기에 앉아있게 되는것 아닌가 걱정하는 친구들은  다시한번 우리의  모토를 반복하고자 한다.   "우리는 당신의 마누라를 편안하게 해주겠다 그리고나면  당신이  개판을 치건 무엇을 하건 누가 신경을 쓰겠는가 기낭 편하게  자빠져있다 가시오 " 이런  초청을  받는 기회가 다시 있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