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Robert Frost의 두 줄 짜리 습작을 보고 내 나름 하이꾸 (5-7-5 음절 일본 옛날 시 형태) 연습한답시고 세 줄로 바꾼 것이 있는데, 위 깍두기의 감성과 맞는 것 같다.

Old Dog

His tail slow, dog bows.
Sad eyes, weary ears half up.
Once, a happy pup

종민 프로가 영시로 댓글을 다니 영광이네.
프로의 짧은 글 속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구나.

예전에는 박사니 교수님으로 불리워지던 소위 어르신이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하는 것이 한국의 사회문화적으로 허용되는지 모르겠다. 같이 나가면 따님 또는 이쁘고 젊은 첩으로 오해 받던 아내가 이제의 내 꼴을 볼 때 위의 시를 느낄 것같다. ㅎㅎ

아내에게 바치는 시?

지난 5월 아이폰을 잃어버리고 6개월을 기다렸는데 돌아오질 않는다.
그 동안 임대폰으로 노트4를 6개월(하루 100원) 빌려썼는데 내일이 사용만기라고 돌려줘야 한다네.
그 많은 카톡과 문자들 또 긁적였던 메모들은 어쩌나? 그냥 유야무야할까?
그러다가 오래된 메모를 발견했다.

"시간은 상대적이다. 10년 사는 동물이 느끼는 시간의 질량은 인간의 100년과 같지 않을까?"

일흔된 깍두기는 열 네살된 犬公에게서 모름지기 어떻게 늙어야 하나 미리 배우고 있는 중... 이리라.
그 녀석이 바깥주인님과 서로 늙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같은 민망함을 느끼고 있지 않을런지?

열 네살 犬公께서 "시간은 상대적이네."라고 개소리로 자네에게 말하는데 자네가 못알아 듣는 거 아닐까? 컹컹!

은식이가 왜 안 끼나 했는데 아제 나왔네.
나는 엊그제 30년 쓰던 안경 김포공항에서 잃어 버렸다가 하루만에 유실물 센터에서 찾았는데..
자네 휴태폰 주은이가 술냄새는 많이 나도 거기에 있는 주옥같은 글들을 읽어 보고 소장 가치가 있다고 판단 했나보네.

자넨 개소리도 잘 알아 들으니 좋겠네.. 자네가 좋아하는 단어 유유상종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