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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 천국 작성일 : 깍두기 / 작성일 : 2020-11-15 / 조회수 : 378 ♥ 좋아요 : 4
지난 번에는 지옥에 떨어졌을 때 살아가기 위한 훈련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는데 천국에 가기 위한 준비도 안 할 수 없다. 참고서에 따르면,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회개하고 믿음을 가져야 한다" "부자가 되지 않거나 바늘 구멍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낙타를 만들어야 한다." "어린 아이와 같아야 한다." 등의 어려운 조건이 있다. 회개 살아 가면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없으나 회개를 하면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그 잘못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진심으로 회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잠시 뉘우치는 듯 하다가 천성을 버리지 못 하고 잘못을 되풀이 하거나 자기의 잘못을 미화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교회나 사찰등의 입시 전문 학원에 다니는 것 아닐까? 믿음 모든 종교가 믿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종교적인 믿음에 앞서서 인간 관계의 믿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부모 자식간에, 형제간에, 부부간에, 사제간에, 친구간에 믿음을 져버린다면 종교가 무슨 도움이 되리오? 부자 돈을 버는 것은 쓰기 위함이다. 제대로 쓰지 않고 버는데만 치중하는 것을 부자라고 하는데 보다 더 크게 쓰기 위한 과정이라면 몰라도 욕심이라면 천국에 못 가는 건 당연하다. 내가 가장 자신있는 항목이다. 낙타 낙타가 드나들수 있을 만한 구멍을 가진 바늘을 만들면 모를까? 제대로 만들려면 재료비만도 수백억원에 가공비까지 치면 수천억이 들텐데 돈이 아까워서 못 만들겠지. 어린 아이 나이를 먹어 갈수록 타산적이 되니 어린 아이 같을 수가 없구나. 결론은 천국에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 운에 맡기고 지옥대비 훈련이나 철저히 받아야겠다는 것이다.

오태선(175.206.124.144) 2020-11-16 07:32:21

깍형, 반가와요
유비무환 시리즈를 즐겁게 보고 있어요.
제 형편은 有悲無歡 이라오.
천국,지옥, 따질 겨를이 없다는 얘기지요......

깍두기(59.16.180.118) 2020-11-16 09:50:35

오선생,
나의 넋두리로 심심풀이가 되었다면 다행이요.
私的영역의 애환이야 내가 헤아릴 수 없지만
강남의 유명고등학교 교사직을 박차고
산간 벽지의 학교를 택한 오선생의 결단은
이태백의 산중 문답을 생각나게 하네.

問余何事栖碧山 [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 [도화류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내게 왜 산에 사느냐고 묻는다면
빙그레 웃을 뿐 대답 못해도
마음 더욱 넉넉하네
복사꽃 물에 흘러 아득히 가니
인간세상 벗어난 또 다른 세계라네.

오태선(175.206.124.144) 2020-11-17 06:55:41

[ 깍형의 답시에 대한 답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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