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태 동문이 지은 '평등으로 가는 제3의 길'이란 책을 읽어 보고 소개합니다.

우선 우리 동기들에게 흥미 있는 글이다. 최고의 학력과 경력을 토대로 한 필자의 해박한 경제 지식에 놀라고, 공직 생활을 소신 있게 보낸 이야기며 본인의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겸손함에 감동이다. 요새 공직자들의 궤변에 가까운 구차한 변명이나 자기 과시의 글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본문 중 간간히 경제 원론에 관한 이야기는 약간 지루했지만 (공대출신이라 그런지) IMF 외환위기, 대우조선 사태, 한미 FTA 등 국가적인 사건에서 경험했던 공직자로서의 국익을 위한 노력, 고충, 보람을 엿볼 수 있는 것이 새롭다.

책의 제목에서 보듯이 (빈부의) 평등으로 가는 제 3의 길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역사 이래 내려오는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분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가?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 이론이 많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누구나 수긍하는 적절한 방법은 다양하고 논란이 많아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할 것 같다.

(본문 중에서)

‘내가 다녔던 부산의 초등학교는 악취가 진동하는 개천가에...빈민가에...’

‘미제 냉장고에서 꺼내주는 이름도 모르는 쥬스와 ...선풍기...’

‘...경기고등학교에는 가난한 천재가 많았지만....부티가 철철 나는 친구들 앞에서 열등감...’

‘내가 느꼈던 상대적 빈곤감은 나보다도 더욱 가난한 집을 방문한 다음부터는 눈에 띄게 옅어졌다.’

저자 같은 훌륭한 인재가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동창 여러분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