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해' 설날이 곧 닥치고, 우리 나이가 어느덧 70중반에 들어섰다. 1966년에 경기고 입학부터 계산하면 어언 55년전 일이다. 3년간 같은 학교/교정에서 선생님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특활반에서 함께  特別活動에 몰입하기도 했었지.

  졸업後 各自 대학으로 진학하거나 뿔뿔히 흩어지게 되면서 더 이상 만나지 못하게 멀어진 친구들도 생기게 되었지. 도중에 군대생활, 留學, 취직, 결혼/혼인, 出産 등이 變數가 되면서 우리는 성숙해지고 사회적으로도 주요한 인물이 되기도 하였지. 그러면서도 한_편으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성공, 행복이라는 단어에 심취되어 문화/심리/사회 등 전공과목이 취급/제공하지 않는 엉뚱한(?) 공부를 시작하기도 했다.

  결국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인생을 되돌아보고 나름 인생관을 확고히 갖게되니, 한_마디로 哲人이 되어가는 것이라 하겠다. 理性을 바탕으로 論理/체계화함이 전부가 아님은 정서적 측면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合理는 論理보다 층차가 높다 할쑤밖에 없다.

  늙어지면서 고집이 세어지고 고루해지면서 자기_중심적으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를 소위 '꼰대'라 하는데, 우리 경기인이 들을 말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 전통이 중요사항임을 알며 스스로 다독일쭐 아는 수준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렷다! 인식_준위(conscious level)는 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며 자기_노력에 의해 단계를 높히고 훌륭한 사람이 될쑤 있는 것임이 다행이다.  

  이러한 철학的 배경이 理解된다면, 다음 단계로 이를 실천하는 것이 되겠다! 알기만 하는 것은 도루묵, 아무 것도 아닌 상태로 돌아가기 十常이기 때문. 그래서 우리말_철학을 하면서 '실천'을 덧붙여 [실천적 우리말_철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利他가 중요함은 不二(나와 내가 아님이 둘이 아님)/홍익_정신과 직통하는 것이다. 우리 가족, 우리 단체, 우리 겨레, 인류와 모든 생명체로 외연을 넓히면서 생각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한다. 그러지 않으면 기생충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자니 과거 젊은 시절 전공과목/직업과 관련이 없던 분야를 알아야할 필요를 자연히 느끼게 되지. 자연과학 계통이 인문/사회학을 알아야하고, 인문이나 사회분야 전공인들도 자연과학을 알아야 하는 까닭이 되는 것이다. 근대조선 최_한기 선생이 서양학문을 공부하면서 나름 받아들인 것도 많지만 바판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으니, 결론은 바로 다양한 지식의 確保가 먼저라는 것이다.

  천기, 지기, 人氣가 運化되어야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임을 '氣學'이라는 책에서 설명했다네. 지식/정치 수준을 넘어 학문/철학의 경지로 들어선 것이지. 그 과정에서 '깨달음'이 따라야하니, 인생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라. 모든 이는 본래 부처로 태어났으나 그것을 깨닫기 전에는 미혹에 빠져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네.

  근세조선 태조 李성계 할아버지가 '제2차 왕자의 亂'에 인생무상을 느끼며 왕 자리를 내놓고 전국을 遊覽하다가 엣친구이자 국사인 무학대사를 방문하여 나눈 이야기 한마디.

시간이 흐르면서 긴 얘기도 동이 났으나 밤이 길어 무료를 풀기 위해 무학대사에게 장난을 걸게된 태조가 제안하기를 '서로 한_마디씩 대꾸를 하자'면서 먼저 '무학대사 얼굴울 보고 있자니 마치 돼지를 보고 있는 듯하오'라며 弄을 걸었다. 그러나 자기가 한 욕설에 화를 내지 않고 있는 대사에게 궂이 답할 것을 강청하자, 마지못해 답으로 한_마디 "임금님은 저에겐 부처님으로 보입니다'는 뜻밖의 대답이 나옴에 그 理由를 물으니, 마지 못해 하는 말이 傑作/壓卷: "본래 돼지에게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에게는 모든 것이 부처로 보인다 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