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우리가 남이가'하던 무리들이 있었다. 끼리끼리 뭉쳐서 위법이든 탈법이든 서로 봐주자는 의미였지 싶다. 그런데 의외에도 이런 구호가 사회에서 별 저항없이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우리끼리 어느 정도 편의를 봐 줄수는 있지만 절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야 한다. 부모들끼리 서로 자식들의 표창장을 만들어 준다든가 병역 특혜를 공유한다는 것은 분명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보다는 '남도 우리다' 하는 포용력이 더 바람직하다.

연대생, 오래간만이네요.

혹시 기억이납니까?
중고등학교 때 강당에서
김찬삼씨의 세계여행 강연을 들었던 것을.
그런데 엊그제 방송에서
한상기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60년쯤 전 그 때의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점은
그때는 나도 앞으로 저런 경험을 해 봐야지 하는
희망과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하는
의문이 앞선다.

근시안적 사고 방식에 젖어
주변사람들과의 경쟁이나 투쟁으로 일관하지 않았는가?

어렵게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사람들 옆에서
그들을 시기하고 그 업적을 가로채려 하지 않았는가?

자만심 충족을 위하여 온갖 궤변을 늘어 놓으면서
의기양양하는 동안에
한 편에는 묵묵히 보람된 일에 고생을 마다 않는 이들이 있음을
모르고 있지 않는가?

아니면 부끄러움도 외면하고
무관심하는 경지에 이르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