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습서

1. 三五明月满
보름달을 十五的圆月 라고도 하는데
3×5=15
三五明月满은
보름달이 밝다는 관용어구랍니다.

二八青春이 16세의 꽃다운 니이룰 말 하듯이 중국사람들은 구구단을 잘 외우나 봅니다.

2. 백두산 어원
백두산은 원래 백둔산<白臀山>
이었는데
이름이 좀 에로틱하다는 여론에 밀려 백두산<白頭山>으로 개명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흰엉덩이산 보다는 흰머리산이 훨씬 고상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충남과 전북에 걸쳐있는 대둔산은 큰 엉덩이산이 아니라
한자로 大芚이라고 쓰고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깍형, 반가와요!
산 기슭에서 언니를 생각하는 분이 계시네요.
자습서 덕분에 의문이 풀렸어요.
한글로도 시를 한줄도 못 쓰는데,
한시를 읊으시는 깍형이 부럽소.

한시를 읊는다 보기는 흉내를 내 보는 중이요.
무료한 시간에 할 일이라곤 수염기르기와 한시 공부 정도인데
세월아 네월아 게으름을 피우니 발전이 없네.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평측, 압운, 대우, 기승전결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만든 오언절구 한 수를 내 놓고 가르침을 청한다.
글자수가 맞나?
짝수구에 각운이 맞나?
홀수구의 마지막 자가 측성인가?
고평,고측,하삼련은 아닌가?
반염법에 맞는가?
대우를 이루는가?
문자부동인가? 등등 따지다 보면 마리통이 터질 것이다.
그중에 세가지만 맞아도 다행이겠다.
밑줄친 부분을 고쳐 보았는데 누가 친절하게 조언을 해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깍시인 오랜만이오. 한시 짓는 열정이 여전하니 반갑소.
나이 들면 다 내려놓으면 좋다길래 휴대폰도 내려 놓고 동네 앞산에 올라가 한나절 어슬렁거리다 내려오니 한시 감상을 청하는 깍시인 문자가 찍혀 있었소.
詩言志라 하니 깍시인의 뜻을 헤아려야 시를 알텐데 요즘 내뜻도 잘 모르며 사는데 어찌 깍시인의 뜻을 헤아리겠소. 내 나름으로 짐작해 볼 뿐이오.
깍시인의 시에 그냥 몇자 손을 대니 그냥 한번 웃고 보시오.
屋上匏瓜熟 天中滿月焞 圓乎雪峰皓 傍若白晳臀

3구와 4구의 對를 고려했고, 傍을 쓰는 것이 에로틱한 느낌이 좀더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가 싶소. 전체적으로 느낌이 좀 원만함을 고려해 보았소.
깍시인 계속 건승하시기 바라오.

네. 김박사님,
매우 감사합니다.

졸업생의 귀한 조언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장엄하게 우뚝 솟은 백두산을 올려다 보다가 문득 에로틱한 장면이 떠 올랐던 젊은 시절의 감상이었는데
이름도 거룩한 김성기박사님이 잘 헤아려 주셨군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