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문단의 처음에 "관객에게 저항없는 그가 ... 보여주는 ..,"이 마음에 다았다. 진리와 믿음의 궁극을 보여 주는 말로 들었다. 모든 예술과 종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저는 누구보다 겸손한 사람입니다"가 최고의 오만스러운 말이고,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 사랑은 거품같이 없어진다고 어느 성자에게서 들었다. 예술과 종교는 저항을 없에려는 몸부림치고 저항을 하는 끝이 없는 과정인 것 같다.

우리 동기중에는 정말 재주꾼들이 많다. 그러나 너무 가까이 있어서, 또는 그 분야를 잘 몰라서 외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용신이 그중 하나일 것이다. 작품을 보면 좋아 보이는데 솔직히 이유는 잘 모른다. 어쨋든 공부나 사업, 학문 분야 외에 전문 예술인도 우리 동기 중에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소생의 경우, 그림에 관한 한 매우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을 보면, 희노애락의 감성적 느낌이나 미적 감흥, 처절함(어두움)이나 슬픔 혹은 무질서 속에서의 조화나 안정, 편안함내지 철학적 영감같은 걸 느낄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용신의 작품을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그의 인간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추상내지 표현주의적? 작품에서 일종의 아름다움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걸 보면, 분명, 좋은 작품들로 보인다. 작가에게 축하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