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들어와 필자는, 사회에서 점점 더 멀리 격리되어 간다는 절망감에 빠지는 경우가 흔해졌는데, 뜻 모르는 말들이(=新造語) 너무 많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고, 사용하는 단어들은 이제 쓸모가 없어졌나? 하는 자괴심도 생긴다.

  또한, 권력유지와 사적 이익을 위해 정치패거리들과 일부 언론패거리들이 교묘한 말장난으로 진실을 숨기어 국민들을 속이며 희롱하고, 더 나아가 이간, 분열시키고 있는 우리 현실에 분노가 치솟고 있다. 도대체 ‘말의 위력’이 어떤 것이기에.....

  말하는 능력의 기원을 찾아 가 보았다.

  지구상에 있는, 몸무게가 1조분의 1gm인 세포에서 200t의 대왕고래(길이; 25-33m)에 이르기까지 약 800만 종의 생명체 중에서, 오로지 현생인류(現生人類), Homo sapience에게서만 발견되는 언어능력은 그 기원이 지금으로부터 4만 년 이내, 즉 ‘말하는 능력’의 역사는 4만 년이 안 된다.

  Homo sapience의 진화역사는 약 1,400만 년 전 오랑우탄(Pongo)과의 種 분화(分化)로부터 시작한다. 700만 년 전에는 고릴라(Gorilla)와 種 분화, 그리고 600만 년 전에 침팬지(Pan)와 種 분화하여 유인원(類人猿)의 시조(始祖)가 되었다.

  유인원은 약 400만 년 전 직립보행 진화를 하면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屬과(화석 루시) Homo 屬으로 분화하였으며, Homo 屬은, 240만 년 전 호모 하빌리스(울두바이/구석기 문화 유적, 급격한 뇌 팽창, 750CC 기준 넘었다.), 18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불, 석기 사용, 아프리카를 탈출하여 유럽, 남아시아 등지로 이동한 최초의 유인원), 150만 년 전 호모 하이델베르제네시스(H. heidelbergenesis), 30만 년 전 호모 네안데르탈린시스 (H. neanderthalensis, 28,000년 전까지 살았던 네안데르탈인과 약 3-4만 년 전까지 살았던 데니소바인)로 분화하였으며, 그리고 약 20만 년 전 H. sapience로 분화, 귀착하여 현생인류의 조상(=古代人)이 되었다.

  H. sapience의 진화과정에서 지금까지 4번의 혁명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첫 번째가 4만 년 전이었다. 세계 도처에서 발견된 그 시기의 유적들에서(예: 조각품, 악기, 장신구, 프랑스 도르도류 지방 쇼베 동굴의 라스코(크로마뇽인의) 벽화 등의 문화, 예술품들), 그 이전의 조상들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능력, 즉 ‘눈앞에 없는(감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대상’에 대하여도 의사표현과 소통능력이 확인된 것이다. 추상적, 상상적 사고능력과 같은 특출한 정신작용 기능이 탄생된 것으로, 인류학자들은 이를 인류사회의 첫 번째 혁명, ‘인지혁명’이라고 새롭게 명명하였다(이전에는 인류 진화의 “대도약”(the Great Leap Forward, or the Big Bang)이라고 하였다.). 인지혁명은 이후 인류 진화에 큰 변화와 도약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감각기관으로 관찰된 내용을 ‘상상/추상’을 통해 그 의미나 유용성 등을 해석, ‘이해’(=정신적 인지)함으로써, 또한 모방학습능력과 가상현실 실행능력(거울뉴런 기능) 등이 덧붙여져 비물질, 무형재화인 ‘가치’(= 虛構)를 만들고 이를 신봉하는 능력으로 발전하였으며, ‘가치창조/부여’는 삶의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언어능력도 정신작용 기능의 대표적인 산물로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의 하나이며, 정교한 인지적 과정을 거쳐 표출되는 지적(知的)행위이다 언어능력/습득은 반복적 연습이나 훈련이 아닌, 추상적 사고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주워들은 단어들을 나름대로 상상/연상/유추. 조합하여 사용해 보면서 습득해 가는데, 사람만이 가진 독특한 능력임이 밝혀졌다. 다른 동물은 물론 인류와 가장 가까웠다는 네안데르탈인에게도 언어는 없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특히 연상능력(聯想, associative thinking)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정신작용기능은 후천적(後天的)으로 형성되는 특성이지 유전자에 내장된 선천적 특성은 아니다.(선천적 능력이었다면, 4만 년 이전 조상에게도 그 능력 일부가 있었을 것이다.) 즉, 태어나면서부터 발휘되는 본능적(本能的) 능력이 아니고, 생후(生後) 일정기간 동안의 생존과정에서 형성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출생 후 약 2-3년 동안 뇌가 성숙하는 과정과(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은 뇌 발육이 덜 된 채로 출생한다) 이후 유년기, 약 10년 동안에 주위 생활환경 요소와의 교호작용(交互作用)을 통하여 집중적으로 성장, 발달, 확장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언어능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기능에 대한 연구결과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은, ① 언어능력은 좌뇌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② ‘말을 하는 기능’과 ‘말을 이해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말을 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는 좌뇌 전두엽(前頭葉, frontal lobe) 아래전두이랑(inferior frontal gyrus)으로 브로커 부위(Broca area)라고 하며 이 부위의 손상으로 인한 실어증을(말은 못하지만 남의 말은 이해한다.) ‘브로커 실어증’(Broca’s aphasia, 失語)라 한다. 한편 ‘말을 이해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는 좌뇌 측두엽(側頭, temporal lobe)의 Wernicke’s area이다. 이곳에 손상을 입으면 유창하게 말을 하지만 문장이 되지 않고(문장구성 장애)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세를 보인다. 이를 Wernicke’s/ receptive aphasia라고 한다.

<(1)부 끝. (2)부는 語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