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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心草
작성일 : 이숭복 / 작성일 : 2021-06-10 / 조회수 : 277

오랬동안 코로나로 움추려 있다 보니 어느새 봄은 왔다가 가버렸습니다. 

 
문득 동심초 노래가 떠 오릅니다. 
당나라의 명기(名妓) 설도(薛濤)의 시 춘망사(春望詞)를 번안한 것이라지요?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원문) 春望詞 

風花日將老
佳期猶渺渺 
不結同心人 
空結同心草 

(직역) 
꽃잎은 바람에 시들어가고 
만날 기약 아직 아득하기만 한데 
마음을 함께한 님과는 맺어지지 못한 채  
공연히 풀매듭만 짓고 있네요. 

천 여 년의 세월을 변함 없이 흘러 온 그녀의 애틋한 마음이 100년도 안 되는 세월에 늙다리 행세를 하는 나의 메마른 가슴을 두드립니다.

김종민(108.254.163.78) 2021-06-12 04:02:37

한시나 우리 말로 쓰어진 시가 영시로 다시 썼을 때 그 의미와 서정이 옯겨지는 것은 열의 하나도 안 되고, 마찬가지로 영시가 우리말로 재창조될 수 있는 것도 열의 하나가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시들을 볼 때마다 말을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이 짧은 시는 영어로 써 보니 그런대로 내 맘에 들어서 보여 준다. 조금 서투르고 거친 내 영어 수준이지만.

Cold wind wastes petals to the ground.
Will eternity turn our fate around?
Will our loving hearts ever bind?
Only grass leaves embrace in the wind.

깍두기(220.71.19.31) 2021-06-12 15:43:01

漢詩가 우리말로 또 영어로 번역 되니 薛濤가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同心結은 마음을 같이하여 엮는 매듭을 뜻한다고 합니다.
不結同心人 空結同心草는
어찌 사람의 마음을 엮지 못하면서 애꿎은 풀을 엮고 있느냐는 한탄이니 영어로 번역할 때 그 뜻이 담아 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영문학에 문외한이 영작을 해 보았으니 박사님이 손 좀 많이 봐 주세요.

The petals shriveled in the wind
Auspicious time's somewhere faraway
Why not devote to bind the loving hearts
Only waste time to tie up the gra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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