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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작성일 : 최민성 / 작성일 : 2021-07-22 / 조회수 : 210
'길들인다'는 게 뭐지?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말했다. '그건 관계를 만든다'는 뜻이야. 여우가 말했다. '관계를 만든다고?' '그래' 여우가 대답했다. '내게 넌 아직은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난 너에게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꽃 한 송이가 있는데 그 꽃이 나를 길들인 걸 거야​.' ​

어린 왕자는 장미꽃들을 보러 갔다.​ '너희들은 나의 장미와 조금도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야.' 장미들에게 어린 왕자는 계속해서 말했다.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 역시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예전의 내 여우와 같아. 그는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꼭 같은 여우일 뿐이었어. 하지만 내가 그를 친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여우야.' ​

이어서 여우가 말했다.'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그 시간 때문이란다. 하지만 넌 그걸 잊으면 안 돼.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지. 너는 네 장미꽃에 책임이 있어..' 그리고 그는 ​말했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그것은 아주 단순하지.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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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특히 어른들은 내면이 아닌 겉모습으로 사물을 판단한다. 설령 상자 안에 보물이 담겨 있어도 상자의 포장만으로 그 가치를 판단한다. 사람들이 절대적인 가치를 두고 매달리는 것들은 재물, 명예, 지배욕, 교만, 허영심, 노동 혹은 체험 없는 지식 등 대부분 무아적인 것들뿐이다. 모두가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이 좀 더 우위에 서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들로서 그 욕망을 수치화하여 사람들은 이를 상대적인 평가의 잣대로 사용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숫자(겉포장)일 뿐 진정한 자기의 것이 아니다. ​

자기의 것을 갖지 못한 인간은 주위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늘 고독하다. 이를 견디기 위해 술이나 마약에 취하기도 한다. 작가는 그 고독의 원인을 나의 주위 대상과의 상호 무관심,​ 무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알고 보면 아주 평범한 것들 중의 하나인 경우가 많다. 평범한 것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길들임(사랑)이다. 즉, 고독을 치유하고 기쁨과 지혜를 얻는 방법은 나와 사물과의 관계를 만드는 일, 곧 서로 간의 '길들임'과 교감을 통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길들임’은 상대방에 대한 헌신과 책임이 있어야 더욱 빛을 발한다. 사랑은 사막의 우물과 같은 영혼의 샘물이다. 그리고 의식(儀式)이며 행복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것만을 진실로 소유한다.’ ​
또한 작가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보기 위해서는 마음의 눈으로 보라고 말한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고 별들이 아름다 운 것은 그 중 어딘가에 내가 좋아하는 한 송이의 꽃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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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린왕자’에서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윤여정 분)는 뱀을 보고 놀라는 자기 손자에게 ‘보이는 게 안 보이는 것보다 나은 거야. 숨어 있는 게 더 위험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필자의 생각에는 두개의 문장이 서로 모순되어 보이지만 모두 진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아직 그 정체를 모른다는 의미에서 미래의 사건이다. 미래는 불확실하며 행운과 불행 (안전과 위험)의 서로 상반되는 운명의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어린왕자는 미래의 사건 중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마음의 눈으로 어딘가에 혹은 누군가에게 감추어진 소중하거나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행복의 길임을 말해주고 있다. ​

영화 ‘미나리’에서는 ‘뱀’이라는 현재에 닥친 위험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뱀은 발견하면 직접 공격하는 대신, 그대로 두면 대부분, 그 위험성으로 부터 벗어날 수가 있다. 우리의 삶에서 불가피하게 맞닥뜨리는 위험이나 불행과 무리하게 싸우려하지 말고 그대로 수용하며 최선의 방도를 찾으라는 할머니의 지혜다. 감당하기 힘든 미래의 위험보다는 차라리 지금의 피할 수 있는 작은 위험이 낫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항상 최선의 현재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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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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