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 놀기
작성일 :
홍도천 / 작성일 :
2021-08-26 / 조회수 :
212 ♥ 좋아요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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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첨부 : 20210818_164926_HDR.jpg 20210820_160722.jpg | |
;) ;) 내가 대전에서 산지 35년이 넘었는데 국립공원 계룡산 여러 계곡 중 동학사와 갑사 쪽은 여러 번 갔었지만 대전 토박이 시민들이 제일 즐기는 곳인 가까운 수통골 계곡은 작년에 처음 가 봤다. 동학사와 갑사 쪽 계곡은 언제부터인지 물가 쪽은 출입이 금지되었는데 수통골에서는 물에 발을 담글 수 있었다.
그런데 2년 만에 코로나 여행금지가 풀린 Paris에 사는 큰아들네가 8월 휴가 보낸다고 대전 우리 집에 왔다. 2주 격리하고 남은 1주는 자기들끼리 보낸단다. 다행히 며느리와 3살배기 손자는 격리 대상이 아니다. 코로나 와중에 살아남은 대전 어린이 놀이터는 대전 동물원, 중앙과학관내 놀이시설, 등등이란다. 손자와 가보니 폐관된 시설이 몇 있었지만 그런대로 잘 놀다왔다.
격리된 아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덜어 준다고 인터넷을 두드리더니 ‘너티차일드’라는 키즈카페를 예약한다. ‘개구쟁이 놀이방’이라는 한글을 쓰면 장사가 안되나 보다.
거기는 나중에 가기로 하고 유모차가 골짜기 중간 3살배기 물놀이하기 적당한 곳까지 갈 수 있는 수통골 계곡으로 서울서 내려온 작은 아들네 6살 손자까지 데리고 갔다. 그런데 폴짝 뛰는 개구리를 보더니 잡아달라고 보챈다. 큰 손자 왈 애들이 좋아하는 ‘레너드 요원’이 개구리라서 그렇단다. 그물 대용으로 갖고 간 선풍기 보호망으로 개구리와 송사리 1마리도 잡아서 통에 넣어주었더니 덥썩 들더니 빨리 집에 가잔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개구리를 집에 초대한다나. 레너드 요원과 같이 살고 싶은 모양이다. 얼렁뚱당 방생하고 왔지만...
집에 가기 전에 물가 큰 바위 위에 올려진 작은 바위를 들어 옮기는데 큰 손자가 ‘뱀! 뱀!’ 하며 소리 지른다. 바위 색과 비슷해 눈이 어두운 나는 몰랐는데 뱀이 작은 바위 밑 큰 바위 위에 똬리를 틀고 꼼짝 않고 있었던 것이다. 손자 둘을 뒤로 하고 물을 튀겼더니 땅 쪽으로 기어가는데 몸통은 가늘지만 길이가 40cm가 넘는 것 같다.
나중에 우리 손자들이 수통골과 할아버지를 기억할지 모르지만 잘 놀다 왔다. |
김종민(108.254.163.78)
2021-08-27 17:54:16 
노무 이쁘다. 그 먼데서 그렇게 이쁘게 크는 것 보면 너무 좋고, 부모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짐작이 간다. 나도 이산가족이지만 도천의 집은 더하네. 손자들과는 한국말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프랑스어를 하는지 궁금하다.
홍도천(49.174.230.7)
2021-08-27 21:04:46
어릴 땐 다 이쁘지.6.25때 피난 늦어져 공산 치하 서울 몇달 살 때 깡 좋으신 우리 어머니가 날 업고 나가시면 북한군이 '장군님 처럼 잘 생겼다' 했다나. 2째네 손자가 6살. 큰아들 손자 petit parisien 이 작은 손자. 내가 프랑스서 살 작정하고 애들 키울때 집에서 꼭 한국말을 썼는데 큰 아들네도 그런다고. 그래서 2개 언어 구별 하느라 말을 좀 늦게 트더라고. 작은 손자도 금년 프랑스 어린이집 시작했는데 한국말을 더 잘하고 우리집에 2주 있는 동안 한국단어 각취시장 하더라고. 할머니가 하루에 나한테 '여보'라는 호출을 무수히 하니까 금방 나를 보며 여보 여보 하더라고 (큰 아들네는 자기야, 작은 며느리는 오빠를 씀).가끔 프랑스어로 caca? (응까)하면 non하기도 하고...이거 왜 않 많어 (더 달라고)..ㅎㅎ 내년에 코로나 격리 2주안하게 되면 우리집에 몇일 있게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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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등학교 62회 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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