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다고 한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그는 자신의 소설에서 조르바라는 60대의 인물(작가 자신이 동경하는)을 창조했다. 조르바는 아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탄광 일을 하며 매우 즉흥적으로, 원초적인 자신의 본능과 의지에 따라서 현재의 삶을 사는 인물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과 사물에 대한  진정성, 춤과 음악, 풍자, 그리고 타인에 대한 연민을 버리지 않는다. 

소설 속에서, 조르바는 일탈적인 삶을 통해 순간순간 생생한 실존적 체험과 행복감을 만끽한다. 그러나, 생의 환희와 열정은 잔잔한 기쁨과는 다른 것이다. 조르바는 자신에게 충실하고 거침없는 생을 살았지만, 그 별다른 자유가 남긴 아쉬움과 상처와 고통의 흔적은 그가 삶의 끝자락에서 평화를 얻는 데에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단지, 조르바는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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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공자님처럼 산다면 완벽할까? 혹은 조르바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구가하며 살 것인가? 이 때, 위대한 화가 고흐가 남겼다는 글귀가 떠오른다:

'정상(normal)이라는 것은 마치 잘 포장된 도로와 같아서 걷기에는 참 쉽지만 포장된 도로에는 절대 꽃이 피지 않는다. 꽃은 포장길을 벗어난 길가의 풀숲에서 자란다.'

포장된 길은 모범적이고, 이성적인 안정된 삶을 말한다. 그러나, 포장길을 걷다가 잠시 벗어나 길가 풀숲에 핀 꽃을 향하는 약간의 모험은 우리의 삶에 활력과 행복을 더해 줄 것이다. 모험은 파격이다. 예를 들면, 유머와 풍자(필자에게 매우 부족하지만..)는 우리의 일상에서 꼭 필요한 파격이다. 

때로는 (조르바와 같은)파격이 고통과 상실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아름답다고 생각하자. ('collateral beauty'; love being in the middle of suffering, pain and loss) 

마치, 상처난 조개에서 진주가 생기듯..

삶에는 정답이 없다. 그저 부딪치며 현재를 살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