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투병기

                                  강석호

Covid-19에 감염되어 3 주간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앓다가, 그 후 1주간 회복을 위하여 코로나 전담 일반병실에 입원하고, 자택에서 2개월의 회복기간을 거친 후에 80%가량 회복된 코로나 병상 일지를 자세히 기록하고자 한다.

1 .감염 경로:

2021년 6월2일 제주도 합동학술회의에 참석차 제주도를 10 여년만에 부부 동반하여 참석하였다. 그동안 크게 발전한 제주도를 보면서 국제 컨벤션센타 부속 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에 경영대학 명예교수 곽수일교수님 부부와 서귀포회집에서 식사를 하였다. 

식사 중 마스크를 풀고 4명이 담소를 나누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 후 4 명이 마스크를 벗고 만난 적이 없었는데, 7 일 후 4 명이 모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걸 보면 서귀포 횟집이 감염원으로 추정된다.

2. 입원경로:

4명 중 곽수일교수님이 가장 먼저 양성 판정 후 6월9일에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하였고, 6월13일에는 부인도 양성판정 후 입원하였다.

나는 6월10일 서울대병원 외래를 가서 심전도검사를 받고, 의사가 부정맥이 나타났다고 심장 전문교수와 6월13일로 예약을 하였는데, 6월 11일 급격히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 아마도 서울대병원의 응급환자에 대한 조치가 미흡하였던 것이 아닌가 사료 된다.

그런데 6월11일 정오부터 본격적으로 식욕이 없어지고 기운이 없어 5시 경 외출에서 돌아온 나의 내자에게 호흡곤란을 호소하여, 즉시 구급차를 호출하였는데, 호흡곤란환자를 응급치료 할 수 있는 음압 응급실을 갖춘 병원을 탐문하여, 고려대 구로병원으로 30여분 후 출발하였다.

우리 집이 강남역 근처이므로, 구로병원까지 1시간 여를 달려 응급실에 도착하였다. 수송 도중 나는 의식을 잃고, 심히 위급한 상태였다고 한다.

응급의료진이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할 정도로 긴박하였다. 인공호흡기를 입에 삽입하고 각종 주사 줄을 줄줄이 달고 손과 발을 결박한 상태로 6시간 후 의식이 돌아 왔으나, 입에 인공호흡기가 있어 말도 못하고 손, 발은 결박 당한 상태로 눈만 뜨고 있는데, 간호사가 ‘살아나셨네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조금 있다가 누가 뛰어 들어 오면서, ‘환자가 코로나 양성이래요’ 한다. 응급실의 분위기가 긴박해지며 내자와 간호사 한 명만 남고 모두 방에서 철수하였다. 코로나 양성검사가 배양시간이 필요하여 6시간 후에 결과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본인이 6시간 정도 혼수 상태였던 거로 추정된다.

아침이 되어 아이들이 병원에 왔으나, 면회 금지라 만나지도 못하고, 내자가 질병본부와 의논 후 고대구로병원 중환자 특실로 배정되어 오전 9시경 이송되었다.  고대의료진들이 이 환자는 심부전(심장기능이 약한) 환자라 종합병원에 입원하여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를 설득하여, 고대구로 병원 특실로 특별히 배정되었다. 특실은 여러 응급 최신 의료기구가 설비된 우리나라 최첨단 의료시설이다. 모든 것이 컴퓨터화 되어 있고, 간호사가 24시간 감시하고 돌봐 준다.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대소변을 간호사 간병하에 처리하고, 식사도 물론 침대에서 해결하여야 한다. 이후 4주간 목욕도 못하고 세수도 못하고, 양치질만 하는 원시인 생활을 하였다. 수염도 4주간 자라고, 기저귀만 차고 (양팔에 각종 측정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환자복도 못 입고 시트 하나로 몸을 가리고 덮고 자는 중환자실 생활이 시작되었다.

3. 처음 1주일 병상일지:

인공호흡기가 입과 폐를 막고 있어 말도 못하고, 손과 발을 묶어 놓아 꼼짝도 못하게 하였다. 이유는 너무 괴로워 발작할 경우를 대비하여 묶어 놓는다고 한다. 혈압기와 심전도 측정장치가 몸에 부착되어 실시간 자료가 컴퓨터에 입력되고 있고, 이상 수치가 나오면 간호사실로 연결되어 달려온다. 고열이 2주간 계속되어 얼음 페트병을 주며 몸 옆에 두고 체온 조절에 이용하라고 한다. 수시로 수건을 얼음에 식혀 이마에 놓고 지냈다.

처음 1주일이 지나니, 주먹만한 인공호흡기를 입에서 빼고 산소호흡기로 산소를 공급하였다. 폐렴은 폐에 산소가 부족하여 호흡 곤란으로 죽어가는 질병이다. 요즈음 호흡곤란환자는 음압 응급실을 못 찾아 구급차에서 사망 사례가 많이 발생 되고 있다고 한다. 이 당시 양성환자 발생 건수가 하루 600명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2,000명 수준이니 의료시스템이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오고 있는 것이다. 

호흡 곤란 환자 대부분이 코로나 환자라 코로나 전담병원이 아니면, 환자를 안 받는 상황이 발생 한다고 어느 응급 의사가 한탄하였다. 어느 착한 간호사가 ‘어르신께서 컴퓨터와의 싸움에서 이기시고 나가세요.’ 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한 모든 의학수치가 통제되고 있었다.

4. 2주일째 병상일기:

각종 치료제가 혈관으로 투입되고 경과를 의사들이 주시한다. 코로나가 우리나라에 발병한지도 1년 반이 지나 이제 치료법은 어느 정도 정착 된 듯하다. 

체온이 안 내려가고 X-ray를 매일 찍어 폐의 염증을 조사한다. 입안의 혀를 망가뜨려서 식욕이 없어져서 병원 식사를 전연 못하고 집에서 보내준 뉴케어로 영양분을 보충하였다. 체중이 10Kg이나 줄었다. 정신은 들었으나 몽롱한 상태이다. 핸드폰으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하기 시작하였다. 두 손이 묶여 있어, 한 손으로 문자를 보냈다. 

내자와 곽교수님 부부는 10일간 입원 후 코로나 바이러스가 의미 없다고 모두 퇴원하였다고 한다. 본인만 중증환자가 되어 생사를 헤매고 있는 것이다. 경증으로 코로나를 극복한3명의 공통점은 혈액형이 ‘O’ 형이다. 혈액형과 코로나의 관계도 의료계에서 연구대상이다.

5. 3주일째 병상일기:

담당의사가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제는 다 투입 되었다고 알려 준다.  항생제와 근육 보존을 위한 스테로이드 주사, 당뇨가 악화되어 인슐린 주사 정도 놓으며 스스로 자가 치유되기를 기다리는 듯 하였다. 체온도 정상화 되었고, 혈압도 정상이고. 혈당도 정상이 되었다. 그러나 침대에서 앉아 식사하기도 힘들고, 간호사의 부축으로 침대 옆에 서보려 하여도 3분이상 서 있지도 못하는 환자 신세이다.

3주일이 끝나는 날, 질병본부에서 중환자실에서 일반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이송 시키라는 지시가 내려 왔다. 처음에는 오산 병원으로 배정 되었다가, 거기도 여력이 없다고 다음날 중앙보훈병원으로 배정되었다.

고대 구로병원 의료진은 최첨단 의술로 최선을 다하여 나를 치료하여 본인을 살렸으며, 간호사들도 열심히 현장에서 봉사하고 있다.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의료비가 3주에 3,700만원 정도 나왔는데, 본인이 80만4500원 부담하고, 질병본부에서 500만원 정도, 나머지는 의료보험공단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6. 4주일째 병상일기:

구로에서 강동구에 있는 보훈병원까지 구급차 침대에 누워서 갔는데, 질병본부에서 배정된 노후 구급차로 힘들게 이동하였다. 중앙보훈병원은 정부산하병원으로 여유가 있어 보였다. 도착한 후 이동침대로 입원실에 운반되어 산소호흡기와 수액으로 치료를 시작하였다. 의사와는 전화로 상태를 알리고, 혈압과 체온을 본인이 측정하여 보고 하는 방식이다.

아직도 기저귀를 차고 있다. 소변은 소변 통에 해결하고 대변은 간호사를 호출하여 해결하는 원시인 생활이다. 3-4일 지나니 일어설 수 있어 침대 옆에 사물을 직접 집을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식욕이 없어 뉴케어로 영양을 이어갔다.

4일 후에 간호사가 휠체어를 가져와 이동식 산소통을 휴대하고 화장실을 해결하니 인간이 다시 된 기분이었다. 수액을 이틀에 한 번씩 맞고, 일 주일이 지나자 코로나 검사도 음성이 나와,  산소 생성기를 집에다 비치 할 것이니 퇴원 시켜 달라고 요청하여 산소호흡기가 배치된 사설구급차를 불러  퇴원하였다.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이동하였다. 중앙보훈병원은 의사도 친절하고 간호사도 열심히 치료하여 주었다. 1주일 병원비가 5백만원 정도 나왔으나, 본인은 5만원 사물비만 내고 퇴원하였다.

7. 퇴원 후 두 달간 병상일기:

집으로 왔으나, 아직 걷지도 못하고 ㄷ-자형 보조기로 간신히 화장실 가고, 산소호흡기는 24시간 달고 수시로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면서 생활하였다.

퇴원 후 3주가 지나, 서울대병원에 혈압 약 처방전 받으러 내자가 모는 차로 어기적거리며 다녀왔다.  귀가 즉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였다.

퇴원 후 4주가 되어 8월 5일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에서 폐 CT와 폐 기능검사 결과, 상태가 안 좋아 2달 후에 다시 검사를 하자고 한다. 조금씩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오늘(9월15일)로 집에 온지 2달이 되어가고, 발병한 지 3달이 되어가는데, 몸 상태는 80%정도 회복되었다. 체중도 10Kg 감량됐던 것이5Kg 회복 되었다. 이 체중을 유지할 예정이다. 아직도 호흡이 불편하고, 장기 소변줄로 인하여 방광이 감염되어 3주째 병원에 통원 중이다. 걷는 것도 2-3백 미터 걷는 수준이다. 처음에는 집에서만 걷다가, 요즈음은 외식하러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외출 하는 수준이다. 재활을 한동안 열심히 하여야 할 것이다.

8. 결론:

4천만원이 넘는 입원 치료비를 국가가 지불하여 준 것은 고마우나, 이건 병 주고 약 주는 식이라 별로 고마운 마음이 안 든다. 2021년 2월에도 정부는 코로나백신을 조기에 확보 할 수 있었는데, 화이자의 제안을 정부가 거절 하였다고 한다. 추후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할 부분이다.

그 후 각국이 백신 확보 전쟁이 시작되고, 우리나라는 저개발국가용 코백스 물량을 조금 공급 받아 만 75세이상만 5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시작하였다. 곽수일교수님은 화이자 백신을 맞아 가볍게 이겨낸 듯하다. 본인 같은 기저 만성 환자에게 먼저 백신을 투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우왕좌왕하며 본인보다 생년월일이 4개월 이른 사람 앞에서 화이자 백신은 끝나고, 65세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월 10일부터 접종을 시작하였는데, 본인은 6월2일에 제주도에서 감염되고 6월11일에 발병되었다. 틈새시장 논리가 적용되었다. 미리 백신을 접종하였으면 5만원에 코로나예방이 가능한 것을, 4천만원의 중증치료비를 정부가 부담 한 것이다. 이러니 고맙기는커녕 백신 조기 접종에 실패한 무능한 정부에 불만만 생겨 나온다.

치료비의 80% 가량을 부담한 의료보험공단에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며 방역하는 코로나 독재는 잘못하고 있다고 본다. 이 같은 의료정책으로 인한 경제 실패와 교육 실패를 코로나 탓으로 돌리고, 또한 부동산 정책,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경제 실패도 이 정부는 코로나 탓으로 돌리고 있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 할 지 심히 궁금 하다.  코로나가 박멸이 안되면, 지금이라도 With corona 정책을 시행하여, 모든 것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 선진국들은 다 시행하는데, 우리나라도 모든 것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