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또 보자, 영환
작성일 :
김종민 / 작성일 :
2021-10-27 / 조회수 :
256 ♥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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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환을 학교에서 만나기 전에 나는 그의 부친 김원규 선생님에 대해 그 분이 가리치던 경기여교를 다닌 내 어머니에게서 들었었다. 고등학교 때는 별로 볼 기회가 없다가 영환을 본 추억은 바로 내 아버지의 영안실에서 였다. 영환과 박선원, 또 하나 더 있었나 생각이 안 난다. 그 다음은 뉴욬 만핱탄에서. 나보다 키가 너무 커선가, 너무 잘 생겨선가, 사람 보는 눈이 나보다 너무 빨라선가, 무언가 우리는 오붓한 시간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영환을 볼 때마다 신기하게 생각한 것이 있었다. 타고 난 머릿속인가, 부모님 교육이어선가, 한 번도 얼굴 찡그리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 빠른 재치있는 말을 하면서 동시에 앞사람을 눈여겨 보는 모습. 분명 경기인인데, 드문 타잎이다. 18세기에 프랑스의 귀족으로 태어났으면 훨씬 어울릴 것 같았다. 영환은 그 자신대로 일찌기 내공이 깊어졌고 힘들고 가련한 나라와 주위를 보면서 웃는 낯으로 참는 경지에 도달했었을 것 같다. 이 점에서 동기들의 추억을 알고 싶다. 좀 더 알고 싶었던 영환, 곧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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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천(122.44.39.24)
2021-10-29 23:01:51 
종민의 사랑방 입방을 기다리다가 영환이 가버리고.....자네가 그에게 "곧 보세."라고 하니 허전하네. 이제 동기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가는구나. 그래도 가을에는 낙엽도 같이 많이 가니 가을에 떠나는 것이 좋겠다 싶지만 그건 "그분" 손에 달린 일이고 가기전에 열씨미 사랑방 출입이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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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등학교 62회 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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