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아이러니는 그 무상함이 슬픔은 물론, 또한 행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변화는 행복의 첫 단추인 셈이다. 사람들은 미지의 변화를 두려워하면서도, 한편 변화가 없으면 곧 싫증을 낸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가 갖지 못한 욕망(행복)을 동경하며, 항상 새로움(변화)을 찾아 떠나는 존재이다. ('삶의 아카이브')

 “신의 예언자시여, 끝을 찾아 나서시는 분이시여, 당신은 당신의 배를 찾아 먼 거리를 찾아 헤매셨습니다. 이제 당신의 배가 도착했으니 그대는 떠나야만 합니다. 

 그대, 추억의 땅과 더욱 큰 욕망이 머무는 나라에 대한 갈망이 깊으니 우리 사랑으로 그대를 묶어 두거나 우리의 필요대로 당신을 붙잡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중, '배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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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행복의 불씨다. 새로운 만남은 우리 삶에 의미를 더해 주는 기쁨이다. 하루하루 삶의 흐름이 가파르게 느껴질수록 작은 변화의 불씨들과 만나는 행운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인간에게 변화하는 자연과의 만남은 아주 특별한 것이다. 바닷가나 숲속을 산책할 때처럼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주위 사물들의 변화를 즐기는 과정은 소박한 행복이다.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 아무도 침범하지 않는 곳, 깊은 바다 옆, 그 함성 속, 음악이 들리는 곳에 친교가 있다.' 바이런,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중에서 

 "지상에서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부단히 변화하는 것들 사이로 영원한 열정을 몰고 가는 자는 행복하여라”(앙드레 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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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그 자체로 행복하고 살 만하다. 흘러가는 세월의 강물을 거스르지 않고 따라가는 일상의 행복이 그것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즐거움 뿐만 아니라 뜻하지 않는 죽음, 이별, 질병또한 피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그리고 짜릿한 행복은 잠시일 뿐, 많은 경우,후에 후유증과 고통을 남기기도 한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행복이라는 그릇 바깥에 있는 것들 또한 끌어안는 포용심이다. 지혜로운 삶은 인생의 무상(변화)에 대하여 저항하거나 집착하는 대신 무상함을 즐기는 (교감하는)삶이다. 

 즐겨야 할 대상은 순간순간 우리에게 닥치는 행복과 기쁨은 물론, 슬픔이나 질병 등과 같이 고통을 주는 모든 것들이다. 적당한 비관주의는 우리를 집착의 사슬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것은 들판의 꽃들처럼 자유롭고 자연적 변화에 순응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삶이 즐거울 때일수록, 언젠가 다가올,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생각하며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그들과 사랑을 나누며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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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시시각각 전개되는 변화를 즐기되 흘러간 아름다움에 연연하거나 혹시, 다가올지 모르는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렇게, 동적(動的)인 행복을 즐기는 동안, 강물은 가파른 계곡을 지나고 어느덧. 하류에 다다른다. 그리고, 행복은 고요함과 동의어가 된다. 

무릇, 고요함은 신적인 것에 닿아 있다. 변화 → 행복 → 슬픔의 되풀이 되는 '무상함'의 사이클동안, 생의 행복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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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고요히 흐르는 강물 같아라 

밤의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아 

하늘의 모든 별을 제 물결에 담고 구름이 하늘을 가리면 

구름 또한 물 같고 강 같아 

흔쾌히 그들을 비추리 

깊고 깊은 침묵 속에서...(마누엘 반데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