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다:

인간의 꿈은 항상 행복하고, 영원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신은 인간 욕망의 투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꿈꾸는 이상(욕망)과 현실의 갭은 너무 크다. 인간은 항상 꿈을 좇지만 꿈은 항상 뒤에 있다. 그래서 삶이란 크고 작은 기대와 실망의 연속이다. 인간은 갈망하는 동안 행복하고, 고통을 통해 사랑을 배운다.

생명의 의무: 

인간은 죽음의 숙명을 안고 태어났다. 언젠가, 곁에 배우자 한 사람을 남겨 놓거나 아니면 홀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한마디로, 인생은 無常하다. 그렇지만, 나라는 존재는 없어져도 내일의 태양은 밝게 떠 오르고 세상은 젊은이들의 웃음소리로 활기가 넘칠 것이다. 밤하늘의 광활한 대우주역시 언젠가 그 엔트로피 증가가 멈추는 날, 종말을 맞을 것을 생각하면, 우리의 인생은 찰나보다도 짧다.

인간 고독의 근원은 아마도 소멸에 대한 허무함(불안)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인간에게는 고독을 잠시 잊게 해 주고 삶의 행복(의미)을 느끼게 해주는 위로물(몰입)이 필요하다. 

삶의 순간순간은 4차원 시공 차원의 영화필름으로 촬영된다. 하지만, 지나간 역사는 물론 미래는 소환이 불가능하다.(인간이 빛의 속도를 초월하지 못하는 한..) 생생하게 돌아가는 영화필름은 지금, 이 순간, 여기 뿐이다.

산책 길.. 탄천 기슭의 길가, 풀숲에 이름 모를 야생초들이 듬성듬성 꽃 피우며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보아 주는 이, 별로 없지만, 풀들은 외로워하거나 곧 다가올 소멸을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 오로지, 다음 생(자손)을 위해, 화사한 얼굴로 벌, 나비(숫자는 예년보다 훨씬 줄었지만..)를 유혹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 걸까?

사람도 들풀처럼, 홀로 서서,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단 한번,태어난 생명에 대한 의무일 것이다. 우리에게 선택지는 없다. 행복이란, 건강하게 숨쉬고, 먹고, 마시며 ,넓게 사랑하고, 아프게 부딪치며, 짝 짓고, 자식 키우며, 울고, 웃는 순간, 느끼는 것이 아닐까? 부와 명예는 잠시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지금 이 순간을 호흡하듯 살아야 한다.

이원성(duality)의 법칙: 

세상은 크게, 두개의 큰 세력으로 구성되어 있고,또한, 그들의 지배를 받는다: 하늘과 땅, 대지와 바다, 빛과 그림자, 선과 악, 이성과 감성,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on- off, 물질과 파동.. 

두힘은 짝이 되어 서로 충돌하고 순환, 교차하며 때로는 화해한다. 인간의 삶도, 행복, 불행과의 주기적인 만남이며 이를 피하기는 어렵다. 이것이 자연과 신의 섭리다. 따라서, 우리가 살면서 늘 행복하기만을 바란다면 그것은 지나친 욕심이며, 그보다는, 불행을 잘 견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성인(saint)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아주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성향을 지니며, 서로, 엇 비슷하게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살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나 주제에 대한 각자의 가치관도 크게 둘로 나뉜다.

인간은 이성적이라기보다 감성(정)적이다. 인간의 판단 기준은 많은 경우, 진실이나 합리적인 근거보다 자신이 어렸을 적 (대체로, 20세 전후 )학습한 경험이나 감성적으로 끌리는 쪽을 선호한다. ('지구의 역사는 6000년이다' 등의 비과학적인 주장을 믿는 사람도 제법 있다!) 인간의 감성은 맹목적이고,속물적인 것에 많이 좌우된다. (느낌, 믿음, 환경, 돈, 명예, 이기심, 미, 추, 쾌락..)

때로는, 어느 한 집단을 풍미하는 감성(문화, 사상)이, 윤리나 선악의 잣대를 압도하며, 사회적 정의가 될 수 있다.(물론, 그 결과는 좋지 않겠지만...) 따라서, 성경, 논어, 윤리,철학서같은 성현들의 훌륭한 지침들을 외면하고 인간 각자의 지식과 자율로 형성된 가치관은 방황하거나 세뇌 당하기 쉽다.

인간은 갈등하는 동물이다. 삶이란 여러 갈등과의 화해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좋은 만남과 이별일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관계의 깨짐이 생긴다. 행복해지려면 관계 회복에 대한 노력을 해야한다. 화해는 '깨진 퍼즐 조각을 서로 맞추는 일'이다.

인과응보의 법칙: 

인과응보,사필귀정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즉 악행을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죄값을 치루게 된다는 것이다. 인류의 조상들이 오랜 경험을 통하여 알게 된 지혜다. 그것은 법과 정의를 통해, 사회의 혼란을 감소시켜 인간을 생물학적인 진화의 승자로 만든 힘이기도 하다. 인과 응보의 법칙은 건전한 법과 윤리 그리고 정로운의 가치관을 가진 국가나 사회에서 잘 지켜질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악행이나 죄를 지은 사람은 언젠가(사후에라도) 반드시 불행을 만나 그 죄값을 치루게 되는 것일까? 현실 세상에서의 경험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인과응보의 숙명을 믿는 것은 논리적인 사유가 아닌 자연과 신비의 영역이다. 필자는 이 법칙을 신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싶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다.

문제는,인간은 독한 술과 악마적인 유혹에 끌리기 쉽다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서 빛과 그림자의 균형을 유지함이 어려운 이유다. 

                                      (하이네, m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