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우주, 블랙 홀, 미사일, 허리케인, 5G 인터넷, 양자 컴퓨터등..은 물론 철학, 예술, 등..에 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 아는 것보다 더 안다고 착각하고 살고 있다. 그저 매뉴얼대로만 하면,사용하거나 이용하는 데에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벌과 같고 사회는 벌집과 같다.인간은 자신의 머릿속에 저장된 지식 뿐 아니라 주위 환경과 타인에게 저장된 지식에 의존한다. 우리는 타인의 지식을 이용하여 그 지식을 더욱 확장시킨다. 공동체 산물인 집단지성은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무지를 모른다. 이해의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즉 세상과 타인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공동체 지성을 자기 것과 구분 못한다.

각 인간은 무지하지만 우주 여행이나, 위대한 건축물, 상대성 이론, 핵실험 같은 인류의 위업을 달성한 이유가 무엇일까. 인지노동의 분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각자는 전체의 1천 분의 1 의 지식도 없지만 좁은 부분의 전문가들의 지식의 확장과 총합으로 달나라 여행 이나 핵실험, 마천루 건물이나, 5G 인터넷 망 건설이 가능하다. 

세계는 인간의 정보 저장 장치라 할 수 있다. 뇌의 인지는 보이는 세계, 타인의 지식, 기억 처리를 통해 생긴다. 인간은 세계는 물론 다른 사람들(지식, 기억, 경험)을 더 큰 기억장소이자 처리 장치로 활용한다. 

 몸과 세계는 인간의 기억 장치이자 외부 보조 장치역할을 하면서 개인을 훨씬 덜 무지하게 만든다. 따라서 우리는 세계를 모두 이해하지 않아도 사는 데에 문제가 없다.우리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것이다.

마음은 컴퓨터 알고리즘 처럼 뇌에 의한 추상적인 계산에 의한 정보 처리 장치가 아니다. 그 보다, 마음은 뇌와 몸과 외부환경(세계)이 협력해서 기억하고 추론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마음이란 뇌의 계산이 아니라 경우에 따른 선택적 반응이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인지는 자신의 몸, 세계, 경험을 통해 유추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뇌에 없다. 마음에 뇌가 있다.

인간은 인과 관계 추론에는 뛰어나지만 각자의 전문 분야를 벗어나면 피상적으로 추론하는 경향이 있다. 즉, 자기가 보고 경험하는 좁은 정보로 세계를 이해한다. 그러나 자신이 복잡한 세계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럼에도 각 개인은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지식 공동체 의존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결정을 내린다. 즉,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한 이해의 착각에 빠져 있다.

만일, 잘못된 정보나 설명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지 모델에 착오가 있는 경우,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복잡한 문제일수록 전문가 집단에 의한 인지적 설명으로 그 잘못 된점을 바로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공동체가 강력한 사회적 마음을 가기 위해서는 정치가나 사회적 지도 층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들의 역할은 정확한 전문가를 기용하는 일이다. 그 역할이 정치가나 리더 층에 있으므로 그들의 사회적 책임은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많은 사람들은 인지적 설명보다는 문화적 (감성적,윤리적,정치적 )가치관과, 직관에 더욱 강한 애착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가치관이 인지적 설명을 압도하기 쉽고 인지적 설명으로 가치관을 바꾸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성공적인 개인과 훌륭한 사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관건은 사람들의 올바른 행동과 선택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무지를 인정해야 한다. 명백한 사실을 그냥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하는 것(필요하다면 전문가에게 의존)이 중요하다.

세상의 인지적 진실은 존재한다. 이렇게. 명백한 사실을 이용해서, 행동하기 전에, 개인은 물론. 공동체 모두를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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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착각, 스티븐 슬로먼, 필립 페른백 지음> 

  책, 내용과 소감입니다. 

    (하이네, m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