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 연구회를 사랑하는 문련회(文戀會) 회원 여러분

문련회 시월 모임은 예정대로 십일에 발표회와 회식을 잘 끝냈습니다. 다음은 그 후기입니다.

                                                               문련회 시월 모임 후기

      오늘은 시(10)월 십(10)일로 문연회 시월 모임이 열린 날이다. "10" 자가 둘이 겹쳤으니 발음에 주의하여야 한다. “시월 십일”이 바른 발음이다. 그러므로 10월이라고 쓰는 것 자체가 좀 문제가 있다. 구태여 아라비아 숫자를 쓰려고 하면 나는 시(10)월 십(10)일이라고 쓸 것을 추천한다. (나도 그동안 그렇게 못 하였지만, 이렇게 쓰는 것이 “한글 병용(倂用) 원칙”-문연회 게시판 34번 참조-에 부합한다.) 중국에서는 쌍십절(雙十節)이라고 하여 중화민국의 건국일로 지킨다. (북한은 조선 노동당 창건 칠십일 (71) 주년으로 지킨다고 하나 이도 역시 역사의 조작이라고 한다.)

      어쨌든 시월 십일은 가을의 한 중간에 “10” 자가 두 개가 겹쳤으니 가장 가을다운 날이다. 오늘은 날씨도 아침부터 쌀쌀하여 가을임을 실감하게 했다. 오늘 발표회는 “실학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좋은 주제로 발표를 하기로 되어 있어 많은 숫자의 회원이 오리라고 예상한 것이 빗나가 입곱 (7) 명에 그쳤다. 그 이유는 많은 회원이 유난히 이 날에 다른 약속, 또는 사정이 있어서였던 것 같다.

      다섯 (5) 시가 되기 전부터 장덕수 회원을 필두로 모여든 회원들--장덕수, 정석진, 이만재, 이필한, 박주태, 박영준, 박동규--이 대략 삽십 (30) 분 간의 대화를 나눈 후에 발표가 시작되었다.   발표자 정 석진 회원은 재작년 십이월에 발표한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사상”으로부터 더 윗대로 올라가 “실학의 뿌리”를 찾아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임을 알리고 그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그 내용은 지난 “문연회 시월 모임 공고”에 첨부하였으니, 참석 못하신 회원은 이 기회에 한번 열어 보면 공부가 많이 될 것임.)

      한 (1) 시간에 걸친 발표가 끝나고, 토론이 시작되었다. 먼저 실학이 조선 정치의 비주류에 속한 남인(북인계 남인=근기(近畿) 남인 포함)을 중심으로 발달한 학문이었다고 한다면, 주류에 속한 서인, 그리고 후에 노론의 정치 이념은 무엇이었던가에 대한 발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정 회원의 의견에 의해 주류 정치 세력의 대체적인 경향, 즉 사대주의와 주자학 원칙 고수, 북벌에 대한 당론 등이 토론의 대상에 올랐다. 당쟁 정치가 최고조에 달했던 숙종 대에 노론의 영수 <송 시열>과 남인의 영수 <허 목>이 서로 비교되었고, 이 시기에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려 무고히 처형당한 <윤 휴>가 거론되었었다. 

      토론이 끝나고 회식을 위하여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은 식당을 바궈 “만경”이라는 대구탕 집으로 향했다. 대구탕과 가을의 별미 전어구이를 시키고 막걸리를 곁들어 저녁을 같이 했다. 서로서로 살아가는 이야기에 역사 이야기를 곁들여 반주를 삼으니,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십일(11)월 모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발표회를 갖는다면, 발표가 끝난 직후에 있었던 정 회원의 건의대로 조선의 주류 정치 라인인 서인과 노론의 정치 이념에 대한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 문화 탐방을 한다고 하면 그 장소는 “비원(秘苑)”이 물망에 올랐고 누군가가 탐방 노우하우(know-how)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그곳으로 정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대체로 이와 같은 나름대로의 잠정 결론을 내리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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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교차가 심한 이때에 감기 조심, 그리고 건강 관리 잘 하시기 바라며, 문화 탐방과는 별개로 발표회를 가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니, 둘째 주 월요일인 십사(14)일에는 다른 약속을 잡지 말고 가급적 비워 두시기 바랍니다. 십일월 모임에 대한 모임의 내용은 정해지는 대로 본 소모임 게시판에 올릴 예정입니다. 그 시기에 대해서는 먼저 문연회 카톡방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박 동규 (문련회 청지기) 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