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연회 正月 모임 후기 및 二月 모임 공고

<2019년 正月 문연 발표회 後記>

지난 17일에 있었던 문연 발표회에서는 서울시 문화재과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로 현재 미국, 영국, 독일 그리고 국내에 총 15개 지부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정신과문화알리기회>로부터 강사를 초청하여 한국의 정신과 문화 유산 중에서 한국의 문화 수준을 각인시켜 줄 수 있는 “우리 천문학”에 관한 동영상과 설명을 들었다. 강사는 현재 남양주에서 중등 교사 교사로 일하고 있는 고 예준 씨이다. 그 내용을 (소생의 짧은 識見에 기초한 批評과 더불어) 아래에 요약하여 기술해 본다.

<세계 최초(?)의 볍씨, 한반도에서 발견>

네안데르탈人과 크로마뇽人으로 특징지어지는 현생 인류(homo sapiens)는 신생대 제4기인 홍적세(洪績世=플라이스토世(Pleistocene epoch), 보통 大氷河時代에 해당한다.)의 후반부에 속하는 第3 氷河期 기간인 약 20만 년 전에 이 지구 상에 출현하였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通說이다. 그러나 현생 인류가 살아온 그 대부분의 기간은 구석기 시대에 해당하고 빙하시대의 맨 마지막 빙하기인 제4 氷河期가 끝나고 빙하가 녹기 시작하여 後氷期에 해당하는 약 1만 년 전으로부터 오늘날까지를 지질학적으로는 충적세(沖積世=홀로世(Holocene epoch), 또는 現世)라고 한다. 이 現世는 다시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그리고 철기 시대로 나뉘지만, 신석기 시대부터가 현생 인류가 생존하기에 가장 적합했던 기간으로서 이 때부터 인류의 문화와 문명이 점차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이 定說이다. 한반도는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인 고인돌의 유적이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한반도는 고대 문명이 가장 먼저 발달했을 지역 중의 하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事實이다.

고 강사는 강의 冒頭에서 최근 DNA 유전자 검사 등 과학적 기법에 의해 1만 7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초의 볍씨(rice seed)가 한반도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다. 어떤 과학적 방법이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한반도에서 발견된 볍씨의 화석이 1만 7000년 전의 것이라고 하면, 그것이 갖는 意味는 深長할 수 있으며 현생 인류의 이동 경로에 대해서도 새로운 이론이 나올 수가 있을 정도의 사건이라 생각되어 매우 큰 관심이 일었다. 최근의 유전 공학의 발달은 약 20년 전부터는 죽은 사람의 유골에서 DNA를 추출, 분석함으로써 그 조상을 추척해 내는 DNA 고고학(DNA archaeology)이 발달을 가져와, 현생 인류의 기원과 그들의 이동 경로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발견하여 인류의 상고사를 수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으로부터 1만 7000년 전은 後氷期(沖積世, 또는 現世)의 시작 시기로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洪績世 (=플라이스토世(Pleistocene epoch)의 말기인 제4 氷河期(아직 구석기 시대)에 해당되어, 현재 문화사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신석기 시대인 BC 8000년 경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농업혁명이 일어났다고 하는 시기보다는 7000년이 앞섬으로써, 세계 문화사의 일반적인 시대적 이해와는 相衝되기 때문에, 이 발견은 그 과학적 측정 방법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거나, 세계 문명사의 기존 학설을 뒤집어 놓어야 하거나, 아니면, 다른 설명이 필요하리라고 보지만,  나는 현재로서는 그 설명이 불가능하다.

<다뉴세문경에서 세계 최초(?)의 천문학을 보다>

우리나라 국보 141호로 지정된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의 정확한 출토 경위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1960년대에 충남 논산군 성동면 원남리에서 논산훈련소에서 참호를 파던 군인들에 의해 발견된 뒤 출토되었다는 증언이 있다. 이는 세(3) 개의 거울(精文鏡)이 출토되었는데 그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은 것이다. 피장자(被藏者)의 오른쪽 허리 옆에서 발견된 동검(銅劍) 밑에서 출토되어 청동기 시대인 초기 고조선 때의 유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거울표면(鏡面)이 심하게 안으로 들어가 오목거울처럼 되어 있고 거울의 가장자리선(鏡緣)의 잘린면(斷面)은 납작하게 된 반구형(半球形)에 가깝다. 거울 뒷면(鏡背)에는 중심에서 약간 위쪽으로 치우쳐 두(2) 개의 꼭지(紐)가 나란히 붙어 있고 중심에서 아래쪽으로 한(1)개의 꼭지가 붙어 있어 세(3) 꼭지, 혹은 많은 꼭지(多紐)라 하며,미세(微細) 무늬로 만들어진 거울이라 하여 세문경(細文鏡)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옛 동경(銅鏡)은 보통 거친무늬거울(粗文鏡)과 잔무늬거울(精文鏡)로 나누는데, 그 중에서도 다뉴세문경은 아주 정교한 정문경에 속하며 이를 우리말로 풀어 쓰면, “많은-꼭지-미세-무늬-거울”이다.

그런데 이 거울 앞면의 “미세 무늬”로 그려져 있는 내용이 우리를 매우 놀라게 한다. 그것은 하늘의 별자리인 것인데, 그 정교함이 최근의 천문학 지식으로만으로 알 수 있는 매우 정교한 별 자리의 위치와 밝기 등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각 별자리의 위치의 거리는 그 거울 안에서 머리카락의 3분의 1 정도의 간격으로 구분되어 있고, 그 별자리의 밝기는 거울에 표시된 별의 크기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 크기는 실제 요즈음의 망원경으로 볼 때 나타나는 밝기와 정확하게 비례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교한 동경(銅鏡)이 만들어진 제조 기술도 놀랍지만, 거기에 세겨진 내용이 고도의 천문학 지식을 표현하고 있는 데에는 더욱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신라 시대 우리나라 첨섬학의 살아있는 유물>

고 강사의 천문학 이야기는 다음으로 경주 첨성대로 넘어갔다. 신라 27대 선덕 여왕 때에 세워진 신라의 수도 경주에 세워진 첨성대는 그 규모의 왜소함과 모양의 특이성 때문에 과거에는 별을 측정하는 도구가 아니라고 하는 설이 있었지만, 그 간에 분석한 사실들을 종합하면, 이것이 천체의 운행을 측정하는 관측대일 뿐 아니라 그 당시 신라인들이 가지고 있던 천문학의 지식을 절묘하게 나타내어 주는 천문 도구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 먼저 첨성대는 세멘트의 열(10) 배의 강도를 가지고 있는 화감암으로 돼 있어 오랫동안 보존에 문제가 없다. 그리고 첨성대 중앙에 뚫린 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바닥에 들어오는 각도로 동지, 춘분, 하지, 추분의 시점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게 돼 있다. 첨성대를 구성하고 있는 돌은 365 개이며, 첨성대의 기단은 27개, 꼭대기 층을 합하면 28개 (이는 별자리 수와 연관이 있다) 상단이 12 개, 하단이 열 두 개로 돼 잇는데 이는 열두 달과 24 절기를 나타낸다. 나아가, 첨성대의 모양은 天(꼭대기), 地를(바닥), 人(옆 모습)을 나타내며, 옆으로 뉘었을 때에 나타나는 있는 표면의 곡선은 정확하게 싸인(sine) 곡선을 나타낸다고 한다.

<연연히 이어온 우리나라 천문학의 유산>

고조선 시대에 이미 고도의 수준을 보여준 우리나라 천문학은 조선에 들어와서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우리돈 만 원 권 뒷면에 새겨져 있다.)로 총정리된다, 조선 태조 때에 만들어진 이 지도는 고구려 시대 평양에서 각석한 천문도(‘평양 성도(星圖)’) 비석의 탁본을 바탕으로 돌에 새긴 천문도이다. 이는 우리나라 천문학의 수준이 고조선-고구려-신라-고려를 지나 조선으로 연결되는 천문학의 발전 계통을 잘 보여준다. 지난 달에 가졌던 문연 발표회가 우리나라 전통 천문학에 관한 것이었다면, 그 頂點은 찍는 시기가 바로 世宗 朝이다. 세종 대왕은 조선의 천문학을 크게 발전시킨 왕이다. 세종은 학자들로 하여금 조선 하늘의 별자리를 관측케 하여 위 석각 천문도(石刻 天文圖)를 대폭 수정, 업그레이드하여 새로 제작케 했으며, 이순지와 김담으로 하여금 칠정산 내외편(七政算內外篇)을 편찬케 하여 농사에 크게 도움을 주었으며, 해시계를 만들어 일반 백성들도 이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세종의 애민 정신(愛民精神)은 나아가 훈민정음의 창제로 이어졌다.

<2019년 二月 문연 발표회의 주제 >

한국의 정신을 하나로 집약하면 弘益 思想이라 할 수 있지만, 이를 구분하면 敬天 思想과 愛民 思想으로 나눌 수가 있지 않을까? 세종의 천체의 연구는 경천 사상을, 훈명정음의 창제는 애민 사상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는 멀리 홍익사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나는 해 봤다. 우리나라의 정신과 문화가 가장 잘 창달된 시기는 바로 朝鮮 朝 세종 시대라 할 만하다. 세종의 치세에는 우리나라 역사를 통해 연연히 이어진 “敬天愛民 思想”이 가장 잘 실현된 시기였으며, 가히 우리나라의 르네상스 시대였다고 할 만하다. 세종 시대를 빼 놓고는 충분히 설명되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선 世宗 朝는 우리나라의 문화가 최고조로 발달한 시기이다.

이번 달(二月) 문연 발표회는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 모임>에 또 한 번의 강의를 의뢰하려 한다. 그것은 세종의 치세 중에 이룩한 수많은 업적들은 그의 경천 애민 사상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여지고, 이러한 사상의 원류는 역시 이 나라의 원초 사상을 이루고 있는 홍익 사상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달 발표회의 제목을 <홍익 사상과 훈민정음 창제의 원리>로 잡아 보았다. 지난 달에는 세종의 천문학에 대한 애착에서 그의 경천 사상을 엿보았다면, 이번 달에는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가가 어떻게 홍익 사상과 연계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라 해도 좋으리라.

그러나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가 되는 홍익 사상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는 좀 더 심도 깊은 발표가 필요할 듯하다. 왜냐 하면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홍익 사상의 개념은 매우 얕은 것이라, 그것은 우리가 (적어도 나는)역사가 토인비(Arnold J. Toynbee)나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왜 그토톡 홍익 사상을 높이 평가하였는지에 대한 이해가 대체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기회에 먼저 홍익 사상을 좀더 깊이 알 필요를 느낀다. 그래서 홍익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장덕수 동기에게 의뢰했더니 그는 이를 흔연히 수락했다. 그래서 이번 문연 발표회는 다시 제1부 홍익 사상과 제2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에 숨어있는 홍익 사상의 두(2) 部로 나뉜다.

<2019년 2월 문연회 모임 공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일시:  2019년 2월 20일(수요일)  오후 5 시에 모임 시작.

                     장소: 서초동 한울빌딩 지하 2층 소강당

                          제1부: 한국 사상 특강 (5시 15분 ~ 5시 40분 경)

제목:  "홍익 사상"

발표자: 장 덕수 동기

제2 부: 역사-문화 특강(5시 45분~6시 45분 경)

제목: 홍익 사상과 훈민정음 창제 원리

발표자: 고 예준 (한국의 정신과문화알리기회 이사; 남양주 중학교, 역사 담당 교사)

                        제3부: 회식:  7시 ~ 9시  장소: 추후에 결정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2019년 2월 11일         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