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도자가 그리워지는 수상한 계절”

2019년 가을은 뭔가 특별한 계절이다. 뭐가 그리 특별한가? 2019년 가을은, “위대한 지도자가 그리워지는 수상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올해 가을의 초입에,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급 10 명에 대한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9월 9일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의 그리고 그 중에 법무부 장관을 조 국으로 그 후보에 올린 것이 단연 그 지명의 초점이 되었고, 수많은 그의 비리로 인한 국민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이 조 후보자를 임명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거센 회오리바람을 몰고 왔다. 그리고 그것은 9월과 10월이 지나면서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강한 불신(不信)으로 나타났으며, 대다수의 국민들은 지도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기에 이르렀다. 우리의 현 지도자는 왜 이렇게 국민의 저항을 받고 있는가? 그럼, 과거에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는가? 왜 이 시대에는 그런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는가? 등등...

10월 문연회 후기

문연회 발표가 내정된 지 얼마가 지난 후인 9월 중순 경에, 이태준이 나에게 알려온 그의 10월 문연 발표회 강의의 취지는 다음과 같았다.

1987년 소위 6.29선언이후 공식석상에서 이승만, 박정희를 언급하는 일은 거의 사라졌고 대신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정권', '암울한 군사독재정권'으로 지칭했다.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반체제세력을 진보인사, 민주화인사로 미화하면서...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그 과정과 연혁을 논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박정희 시대를 살았던 우리와 우리 선배들의 생각을 되살려 보는 것은 확실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래서 10월 문연 발표회에는 박정희 대통령 전문가인 이태준을 초청했다. 이태준이 그의 강의에서 원래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위대한 지도자의 정의(定義)

2) 逸話로 본 박정희의 인간像과 성품

3) 우리가 잘 모르는 박정희의 위업

4) 存亡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

지난 달 16일에 있었던 10월 문연 발표회에서 이태준 강사의, 문연 발표회의 주제는 “인간 박정희”였다. 홈피에는 공고를 올리지 않고 문연 카톡방에 알린 것이 전부이지만, 스물 한(21) 명의 문연회 회원 및 비회원이 모여 들었다. 문연 발표회의 참여 인원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카톡방과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것도 있었지만,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위대한 지도자가 그리워지는 계절인 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 같아 보였다.

이번 발표에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한 1964년부터 총탄으로 숨진 1979년까지 15년 간의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인간성과 관련해 숨겨진 비화, 그동안 잘못 알려진 그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 등등. 예상했던 대로 발표를 맡은 이태준 동기는 우리들이 잘 몰랐던 그동안의 박정희 대통령의 이러한 비화를 풀어 놓음으로써, 우리들의 궁금증을 많이 풀어 주었다. 위의 항목으로 치면 대체로 2항과 3항에 대한 것이었다.

그의 강의를 녹화를 해 놓았다. 그 날 참석을 했건, 안 했건 간에 관계없이 그의 강의를 다시 한 번 듣고 싶은 회원/비회원은 신청을 해 주면. 그 녹화한 내용을 송부해 줄 수 있다.

어느새 주어진 시간인, 한 시간과 반이 경과하였고, 강의 직후 몇 가지 질문이 있었으나, 시간적 제약 때문에 더 많은 질문을 받지 못하고 끝을 내었다. 물론, 남은 질문들과 대답들은 발표회가 끝나고 회식 시간에도 계속되었다.

문연회 2019년도 가을 문화 탐방 후기.

이렇듯 10월은 우리 동기들 사이에 박정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때였는데, 마침 10월 26일은 박 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 10월 26일로부터 꼭 40년이 되는 시점이다. 추모식은 이 날 11 시에 현충원 내 박정희 대통령 묘소에서 있을 예정이었다, 우리 문연 발표회 모임이 있고 나서, 박정희 서거 40주년 추모식에 참여하고자 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현충원은 전직 대통령 네 분(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과 수많은 호국 선열과 전몰 군인, 기타 국가 유공자 등의 모소가 있는 곳이다. 원래 양녕 대군 종중 땅이었던 것을 그 후손인 이승만 대통령이 국가에 헌납하여 오늘에 이르러 국가 묘지(National Semitary)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을 이번 기회에 문연회의 2019년 가을 문화 탐방의 장소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박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자 하는 친구들과 의논하여 10월 26일 오후를 아예 문화 탐방의 행사로 기획하였다.

10월 26일 오후 세 시에 현충원 정문 바로 안에서 만난 친구들은 구영승, 박선원 부부. 안승호 부부. 이태준, 정석진, 최은식, 박동규 등, 아홉(9) 명이었다. 현충원 경지는 정문에서 크게 서남쪽으로 뻗어 있다. 현충원 입구에서 경내로 멀리 앞을 내다보니 현충문과 현충탑이 바라다 보였다. 현우리가 맨 처음으로 방문하고자 한 곳은 물론 고 박정희 대통령 묘소였다. 우리는 경지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길을 따라 서남쪽으로 쭉 내려갔다. 중간에 있는 경찰 충혼탑과 유공자 제3 묘역을 지나, 대여 보존관 공작지에 이르니, 박 정희 대통령 묘소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계단 아래쪽 위에는 오늘(10월 26일) 11 시에 있었던 박 대통령 40 주기 추도식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고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묘소 앞에 제향과 꽃이 놓여 있었다. 행사가 끝난 후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각자 석상 위에 꽃을 올려놓고 대표로 이태준이 제향에 불을 붙인 다음 우리 모두는 그 앞에서 묵념을 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비석과 여러 기념 석판을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었다. 묘소에서 계단을 내려 오다가, 처음 현충원 경내에 들어서서 진행하던 도중에 이곳에 온 딸과 사위를 만나러 잠깐 옆으로 나갔던 정석진 일행을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 행선지는 이승만 대통령 묘소였다. 이 묘소를 찾아 가는 도중에 네 시에 연락하기로 한 이상철과 전화 통화를 하는 동안 앞서 가던 이태준과 거리가 떨어지는 바람에 길을 잠깐 잃었다. 길을 찾아 돌아가는 중에 그 근처에서 독자적으로 박 대통령 묘소레 참배하러 온 최문철을 만났다. 여기(제1 장균 묘역 옆)는 단풍이 정말 끝내줬다. 단풍나무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름 모를 빨간 꽃을 보며 서로 담소를 나눈 후, 장군 제1 묘역을 다시 돌아서 이 대통령 묘소로 직행했다. 일행은 이 대통령 묘소에 각자 참배하고, 주변의 기념물을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었다. 오래 전에 기념식수를 한 백송 나무가 눈길을 끌어 나는 그 앞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이 대통령 묘소를 떠나, 바로 앞에 있는 개울을 건너, 동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정문 근처에 있는 현충지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현충지에 거의 이르면, 오른쪽(동쪽)으로 현충관이 보인다. 현충관을 바라보고 왼쪽에는 호국전시관, 오른쪽에는 호국유물관이 있다. 우리는 호국전시관에 들르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조선 말기의 의병들로부터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위해 힘써 싸운 영웅들”에 대한 영상물들이 있고 2층에는 그 구체적인 역사와 이에 관련된 전시물들이 있었다. 물론 현충원에 묻혀 있는 네 명의 대통령(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에 관한 이야기와 전시물들이 있다. 기타 지난 100여년 간에 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이름없이 사라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약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것을 자세히 볼 수은 없었기 때문에 1층 안내소에 내려와 현충원과 전사관에 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소개받고 이곳에서 나와 안승호 부부를 먼저 떠나 보내고, 현충원 문화 탐방을 마무리했다. 일정 관계로 네 시 경에 현충원에 도착한 이상철은 우리와 동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독자적으로 대통령과 순국 선열 묘소에 참배를 하였다.

문화 탐방을 끝내고 보니 시간은 대충 다섯 시 45분이었다. 이제 남은 일정은 저녁 회식이다. 문화 탐방 일정을 마치고 현충원 입구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상철을 만나 정문을 나왔다.

회식 장소는 미리 최은식이 찜해 놓은 횟집, “산으로 올라간 광어”에 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동작역에서 이수역으로 가기 위한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 후에 우리는 이수역에서 내려 회식 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참석한 사람은 문화 탐방을 마친 이태준, 정석진, 이상철, 최은식, 구영승과 박선원 부부, 박동규와 회식에만 참석한 김명수를 포함하여 모두 아홉 명이었다. 모두 즐거운 대화로 마무리를 하였다. 여러 가지 대화 중에, 특히 최은식의 <우향우 전향>이 모두의 관심을 끌었고 또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관해서는 최은식 본인이 동기회 홈피에 올리는 글, <내게 참 특별한 날>을 참고 바람.)

10월 문연 발표회가 있었던 10월 15일과 가을 문화 탐방이 있었던 10월 26일 이후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상승일로에 이르렀다. 여기에 위 최은식이 올린 글이 그 관심에 불을 지펴 문연 카톡방에서는 “다시 한번 박정희”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었다. 나도 그 뜻에 동의하므로 강사 이태준에게 그 의사를 타진하여 허락을 받았으므로 이에 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알린다.

2019년 11월 문연회 안내

일시: 2019년 11월 20일 오후 다섯(5) 시

장소: 서초동 한울빌딩 지하 2층

제1부 문연 발표회 (5시 30분~7시)

발표 제목: <10월 유신의 재평가>

발표자 (강사): 이태준

제2부 회식 (7 시~9시)

장소: <서초동 만경 생태>

강사 이태준은 이번 발표에서 그의 발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박정희에 관한 악랄한 유언비어를 해명한다.

2) 박정희는 지덕(지덕)과 품격을 갖춘 지성인이었다.

3) 다시 도래하는 주한 미군 철수론과 10월 유신의 재평가

위대한 지도가가 그리워지는 수상한 계절? 그리워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리 어럽지 않다. 그런데 정작 어려운 질문은 “지난 9월에서부터 시작된 이 수상한 가을을, 가을의 끝자락인 11월까지는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아니면 더욱더 심각한 모습으로 겨울까지 이어질 것인가?”이다. 지금은 그 누구도 그 대답을 알 수 없다. 하지만 11월 20일 문연회에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시도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다음 수요일에 한울빌딩에서 만납시다.

2019년 11월, 깊어가는 가을에...            지당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