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문연회 안내

올해도 벌써 12월에 접어들었다. 이제 거리엔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이 대부분 낙엽이 되어 떨어졌고 며칠 전에는 서울 시내에서 첫 눈이 내렸다. 절기로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과 소설(小雪)이 이미 지났지만, 본격적인 추위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2019년의 대미를 장식할 12월 문연회는 역시 세 번째 수요일인 12월 18일로 잡았다. 이번 문연 발표회의 제목은 <근대 동북아 역사의 물결>로서, 우리나라 근대사의 의미를 새겨볼 <한일(韓日) 근대사 과정의 비교>를 주제로 하며, 이 주제의 발표자는 김재삼 동기이다. 그는 우리나라 근대화에 대한 의미 있는 연구를 (죽기 전에 꼭!) 우리 문화사 연구회(文硏會)에서 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연구와 통찰이 이번 연구 발표의 내용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아래에 그가 쓴 이번 발표의 개요를 소개한다.

                                   <1850~1910년 어간에 동북아에 닥친 역사의 물결>

성리학의 나라 조선은 병인양요 신미양요에서 부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문을 굳게 잠그고 있으면 어떠한 외풍도 이겨낼 수 있다고 착각했다 백성들을 수탈해먹는 나라는 도덕적 유교국가도 아니었다 성리학은조선의 지배계층을 지켜주는 보호막이었을 뿐 외침으로부터 조선을 지켜주지는 못했다

노골적인 개항압력을 받은 일본의 분위기도 쇄국이 지배적이었다 막부의 개항정책에 반대해 존왕양이(尊王攘夷)의 기치를 걸고 조슈번은 외국함대에 발포까지 했지만 철저한 패배를 겪었다 일부 번들은 서구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부국강병책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전쟁은 막부와 삿쵸동맹 간의 수백년 묵은 헤게머니 싸움이 되었다 신식무기로 무장한 삿쵸동맹은 치열한 전쟁을 벌여 막부를 무너뜨렸다 막부가 시작했던 개항정책을 혁명세력이 좀 더 강하게 추진하여 일본을 근대화의 길로 이끌었다 일본이 개화하는 20년간 서구는 각각 주변국가들과의 전쟁에 바빠서 일본을 식민지화할 여유가 없었다 청은 점진적 개혁정책을 원했지만 열강들은 청에게 시간을 주지 않았다

조선은 점진적 개혁을 주장하는 친청파 민씨척족이 친일 급진개혁파를 누르고 청일전쟁에서 패한 청을 버리고 영일동맹의 천적인 러시아에 보호국을 요청하는 우를 범했다 루즈벨트의 하버드 대학 동기인 가네코의 로비로 일본은 러일전쟁을 유리하게 마무리 짓고 가쯔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조선병합의 지지를 얻어냈다 조선은 이렇게 국제고아가 되어 소멸되어 갔다

일본이 단기간에 서구열강을 따라잡게 된것은 오쿠보가 비스마르크의 정경유착 정책을 채택했기 때문이었다 경제공황의 여파로 망가지는 일본을 보고 만주 관동군의 젊은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만주국이라는 이상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현장에서 지켜본 박정희는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다음 정경유착의 모델을 적용하여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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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별도의 주제로 19세기 후반의 일본 근대화 과정에 관해서 몇 년 전에 정석진 동기가 발표를 했었습니다.)

문연회 제2부에 해당하는 회식은 이번에는 도시락 토론 회식을 해 볼 생각이이다. 이는 발표 후에 발표 내용을 가지고 참가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토론을 해 보고 싶다고 하는 발표자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서 이곳에서 제 3부로 송년회를 해 볼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9년 12년 문연회 공고

일시: 2019년 12월 18일(수) 오후 다섯 시~아홉 시

장소: 서초동 한울 빌딩 지하 2층

제 1부 문연 발표회 (5시 30분~ 6시 30분)

제목: “1850~1910에 동북아에 닥친 역사의 물결”

주제: <한일(韓日) 근대사 과정의 비교>

발표자: 김 재삼 박사 (전 포항공대 교수)

제 2부 회식 및 토론 (6시 30분~ 8시)

도시락 준비될 예정 (참석 여부 사전 통보 필수)

제 3부 송연회 (8시~9시):

노래 및 장기(長技)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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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연회원 및 동기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2019년 12월의 어느 추운 날에....           한울 서재에서....        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