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북방 선교

본 문 : 요한계시록 1:20~2:5

설교자 : 이용복 선교사

   2009년 12월 25일 오후 4시 함박눈이 내리는 성탄절에 한 청년이 왼손에 성경을 들고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북한 땅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를 배웅한 중국 동포 말에 의하면 하늘에서 마태복음 3장 17절 말씀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고 합니다.

   그 젊은 청년의 이름은 로버트 박, 미국 교포 이민 2세, 박동훈, 당시 29세였습니다. 텍사스 출신으로 두 분 모두 교수였던 부모 밑에서 자랐고 한 때 부모의 별거로 방황하며 가출하여 노숙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마음을 잡고 목사가 되어 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세계 인권 운동가인 수잔 솔티 여사를 비롯한 북한 자유 연합회 및 탈북자 협회 등과 북한인권 운동을 하며 새터민을 도왔습니다.

   2009년 12월 9일 광화문 종각 앞에서 '자유와 인권 생명 2009' 모임을 개최하고 북한 내 정치범 석방과 인권 보장 등을 외쳤습니다. 그는 북한을 향한 인권 개선과 믿음의 자유 그리고 정치범 석방 등을 주로 외쳤지만 남한의 국민과 교회들이 북한과 탈북자 새터민에 대해 무관심함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12월 31일에 다시 집회할 것을 부탁한 후 동역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입북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12월 25일 그가 입북하여 세계적 이슈가 되면 그것이 12월 31일 집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그렇게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박 선교사는 입북 즉시 경비병에 붙잡혀 심한 구타를 당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한국말을 잘 못하는 그가 다짜고짜 김정일을 만나겠다고 함으로 경비병들이 화가 난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감히 입에도 못 올리는 이름인 김정일을 만나게 해 달라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심한 구타를 당한 후 평양으로 보내져서 심문이나 조사도 없이 감옥에 갇혔습니다. 찬 겨울 감옥 바닥에서 그는 기도 밖에 할 것이 없었습니다. 밥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일 주일 열흘 그는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 정말 금식을 밥 먹듯이 하였다고 합니다. 걸핏하면 금식하므로 동역하였던 김우진 목사는 그를 설득하여 밥 먹이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또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면 같은 자세로 엎드려 기도하고 입던 옷을 벗어 주므로 그에게 옷을 사서 입히는 것 또한 너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금식은 십 일 이십 일 삼십 일 계속되었습니다. 그러자 당황한 것은 북한이었습니다. 엉뚱하게도 젊은 미국 시민권자가 갑자기 들어와서 김정일을 만나자고 하더니 계속 금식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입북한 이유를 물으며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로버트 박 선교사가 가져간 김정일에게 전하는 멧시지에는 1. 음식과 생필품을 자유롭게 들여갈 수 있도록 개방할 것. 2. 북한의 인권 문제를 개선할 것. 3. 정치범수용소를 폐쇄할 것. 4. 북한 인민들에게 믿음의 자유를 허락할 것이었습니다. 북한 정권이 들어 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일 큰 문제는 그가 계속 금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금식이 30 일을 넘자 그들은 40 일을 넘기면 굶어 죽는다는 것을 알았고 그 전에 풀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풀어 주는 조건으로 한 가지 요구를 합니다. 즉 북한에 인권 문제가 없다는 것과 믿음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자술하라고 한 것입니다. 로버트 박 선교사는 자술서 쓰는 것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그가 쓴 것처럼 허위로 작성하여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자술서는 그가 쓰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 하면 그는 한국말이 서툴고 북한의 인권과 종교 실태를 너무 잘 알며 죽을 각오로 금식하는 그가 풀려나기 위해서 쓸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그러자 그의 방에 여자들을 들여보내 강제로 성추행을 시킵니다. 로버트 박 선교사는 미친듯이 발악하였고 그러자 미국 정부에 그가 정신병으로 발작하니 데려가라고 연락합니다. 석방하는 조건은 반드시 정신 병원에 가두어 요양시키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로버트 박 선교사는 입북한 지 43 일 만에 북경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가서 정신 치료를 받았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그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 없는 것이 참 서글픕니다. 그를 좋지 않게 얘기하며 어리석었다느니, 방법이 좋지 않았다느니, 미쳤다고 하는 것을 보며 저는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을 당시 사람들은 미쳤다고 하였습니다. 바리새인 대제사장 서기관과 가족/친척들까지 예수님이 미쳤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로버트 박 선교사가 미쳤다고 하기 전에 우리는 왜 그렇게 미치도록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는지 반성하여야 합니다. 그가 한 일이 얼마나 용기 있는 행동이었는지, 그리고 그가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며 순종한 것인지를 믿는 사람 외에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도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하나님께 순종으로 영광 드려야 하는데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로버트 박 선교사는 정말 새터민을 사랑하였습니다. 그가 영어로 기도할 때 새터민들은 이해 못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감동스러워하였습니다. 그와 같이 동역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가 정말 새터민과 북한을 사랑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는 새터민을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에 주신 사랑의 선물이라고 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새터민으로 인해 한국 교회가 회개하고 반성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그 사랑의 매체를 소홀히 대했고 아직도 회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로버트 박 선교사가 큰 교회들을 다니며 새터민과 북한에 대해 말했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저희 가정도 함경남도 함흥이 고향인 일종의 실향 가족입니다. 해방되고 장로님이셨던 외조부께서 러시아 로스케에게 사과 과수원을 뺏기고 순교 당하심으로 1946년에 걸어서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터민에게 남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제가 북방 선교를 맡았던 C교회에는 50여분의 새터민들이 계셔서 같이 지냈습니다.

   지금 한국에는 약 26,000명의 새터민들이 계십니다. 한국에서의 정착금이 5,000만 원에서 줄어 지금은 2,500만 원인데 요사이는 그것도 5번에 나눠 주기 때문에 불평이 많습니다. 그러나 생활력이 강한데다 부동산 식당 미용실 공장 건축 현장 파출부 등 악착같이 일을 하기 때문에 빨리 자리를 잡습니다. 사람들이 새터민이라고 하면 처음에는 경계를 하지만 친해지면 조금이라도 잘 해 주려고 합니다. 교회에 나오면 신앙 생활을 도와 주며 생필품과 생활 보조금도 지원하면서 따뜻하게 대해 주므로 대부분 교회 나와 신앙 생활하며 점차 믿음이 자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새터민들은 버는 돈의 일부를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송금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이들이 북한으로 보내는 돈의 총액이 약 $1,500만이라니까 평균으로 치면 한 분이 한 달에 약 $500 정도를 보내는 셈입니다. 한국에서 버는 돈에서 자기 생활비를 제하고 거의 모두를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요새 북한의 화폐는 돈이 아니고 종이쪽지라고 합니다. 미국 돈 $2이면 한 가족이 한 달 간 생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북한 돈을 $로 바꿀 기회가 생기면 북한 돈은 얼마든지 주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북한 화폐는 그냥 종이쪽지와 같아서 누구나 미래성이 있는 미국/중국/일본 돈으로 바꾸고자 한다는 말입니다. 새터민들의 말에 의하면 북한이 정말로 곧 개방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우선 31살의 젊은 김정은이 국민들에게 신망이 없고 군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다 예상하고 있듯이 언제고 내부에 큰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고 합니다. 이제는 북한에 전화기가 은밀히 보급되어 개인 전화기가 150만 대를 넘는다고 합니다. 새터민들이 가지고 있는 전화기로 북한의 가족들과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을 보며 이제는 더 이상 북한 주민들이 고립된 철의 장막에 거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꽃제비들이나 배고픈 사람들과 성분 좋지 않은 인민들만 죽지 못해 탈북을 감행했지만 이제는 평양에 사는 성분 좋고 가진 사람들이 돈벌이를 위해서 정식 절차를 밟아 나온다고 합니다. 그 대신 반드시 북한에 돈을 송금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70년 포로 생활에서 구해 주셨듯이 소련의 믿는 성도들을 70년 핍박에서 1992년에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레닌에 이어 스탈린이 2대 수상이 되어 2,700만 기독 성도를 죽이고 종교 탄압을 시작한 것이 1922년이므로 꼭 70년 만에 고르바쵸프에 의해 갑자기 페레스트로이카(개방)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지하에 숨어 믿음을 지키고 있는 36만 신도들과 헐벗고 굶주리는 인민들을 위하여 70년이 넘기 전에 구하여 주시기를 기도하여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외면하지 마시고 1945년 북한의 공산화로부터 70년을 넘기기 전에 구하여 주셔서 자유롭게 하나님을 믿고 섬길 수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지금 중국에는 8천 만 공산당원보다 많은 1억 명의 신자들이 있습니다. 믿음 좋은 성도들은 중국 공산당이 인정하는 삼자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지하교회에서 믿음 생활합니다. 왜냐 하면 삼자교회의 설교가 공산주의 선전과 도덕 설교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중국의 신자들은 정말 뜨겁게 기도하며 가족과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지하 교회 성도들이 열심히 믿는 것은 중국의 앞날이 밝다는 증거입니다. 중국의 모택동이 장개석 총통을 대만으로 쫓고 정권을 장악하고 종교를 핍박한 것이 1949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도 2019년까지 개방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요한계시록 1장 20절부터 2장 5절까지 말씀은 하나님께서 에베소 교회에 주시는 말씀입니다. 에베소 교회가 하나님에 대한 처음 사랑을 버렸으므로 회개하지 않으면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고 하십니다. 촛대는 교회를 말한다고 하십니다. 즉 하나님께서 촛대를 옮기신다는 말씀은 축복을 끊겠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촛대는 이스라엘에서 유럽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대륙-한국에 상륙하였습니다. 1972년 빌리 그레함 목사의 부흥회가 여의도 광장에서 300만 기독 성도들과 연합성가대 5,000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된 것을 보고 전 세계는 하나님의 촛대가 한국에 왔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한국은 1,200만 기독 성도에 대형 교회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구세주 예수님을 믿는 모든 선교 route 상의 기독 국가들처럼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축복을 받았습니다. 더구나 이제는 한류 바람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한민족의 우수성보다는 역시 하나님의 섭리인 것입니다. 선교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선교지의 젊은이들이 교회에 와서 한국말을 배워 관광 안내를 하거나 유학가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물론 곧 믿음이 생기고 열심히 교회 일을 하며 한국말을 배웁니다. 비싼 어학원에 가서 한국말 배우는 비용을 절약하려다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교회에 문제가 많고 회개할 생각들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영적인 면보다 양적인 성장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본당 선교관 교육관 문화관 도서실 식당 휴계실 주차장 기도원 묘원 등을 건축하고자 성도들의 귀한 헌금을 쏟아 부으며 구제와 선교에는 소홀합니다. 세습 문제로 말썽을 빚으며, 신설 교단 난립과 이단 시비가 그치지 않고, 교역자들이 성도들을 섬기는 대신 그 위에 군림하며, 성도 간에 시정 잡배 같은 욕설과 멱살잡이가 난무하고, 성추행과 성도덕 부재 뉴스가 끊임없이 불거지며, 부속 기업들로 이윤을 추구하고, 총회장이 되기 위해 수십억 씩 돈을 뿌리고, 정치성 불온 멘트를 남발하며 이제는 기독교 정당까지 만들겠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국 교회가 처음처럼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촛대를 옮기시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과연 촛대가 다음으로 옮겨갈 곳은 어디겠습니까? 북한일까요? 중국일까요? 선교 Route 상으로는 북한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유다와 이스라엘처럼, 동독과 서독처럼 우리 나라도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진 한 나라로 보신다면 다음으로 촛대가 옮겨갈 곳은 중국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우리가 몸에 박힌 가시처럼 고통을 느끼며 통일 후까지 계속 감싸 안고 나가야만 합니다. 우리 미국 동포들도 북한을 도와야 합니다. 지금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인 훈춘-나진/선봉, 도문, 삼합-회령, 연변, 용정, 지안-만포-강계, 단동-신의주, 심양, 대련 등지에서 많은 미국 동포들이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떡 국수 빵 라면 누룽지 영양죽 쌀 밀가루 옥수수 그리고 의료품 생필품 건축 자재 등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성도들과 교회를 기뻐하십니다. 참새와 백합까지도 먹이고 입히고 재우시는 하나님의 일을 할 때 하나님은 동행하시며 물질의 축복을 더하십니다. 가진 것을 나누는 구제와 주신 말씀을 전하는 선교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지상 명령을 잘 감당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중국은 우리가 맡아야 하는 선교 루트 상의 다음 선교지라고 하였습니다. 촛대가 옮겨지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넘치는 사랑과 축복이 중국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 선교사들은 이 종말의 때에 동남아 제국과 스탄 국가와 중동 국가를 맡아 선교에 나설 것입니다. 즉 세 갈래 실크 로드를 따라 바벨론으로 향할 것입니다.

   우리 한국의 선교사들은 따라서 이 시점에 동남아, 스탄국, 중동 등으로 직접 진출하기 보다는 북방 선교 지역인 북한 중국 그리고 몽골까지를 선교하면 되는 것입니다. 저희 야전 선교군은 압록강의 접경 지역에서 구제와 사업 선교를 계속합니다. 많은 기도와 참여를 바랍니다. 선교사가 선교 보고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도를 부탁하는 것입니다. 요사이 선교의 대세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 사역과 senior missionary입니다. 전문 경력을 가진 은퇴자의 사업 선교 사역은 그 효과가 아주 크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선교 동행을 기대하며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은혜가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