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예수를 바라보자!
(2018년 10월 21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본  문: 히브리서 12:1~3

   우리가 갖고 있는 성경 중에는 언제 누가 어디서 기록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꽤나 많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책이 아마 히브리서일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구약 39권, 신약 27권을 정경으로 채택하여 읽고 있지만 각 책의 권위는 결코 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히브리서를 쓴 목적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 편지는 일찍부터 교회 안에서 매우 중요한 책으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히브리서 기자가 이 편지를 쓴 목적은 과연 무엇입니까? 그것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핍박과 박해의 상황과 배교의 유혹 속에서도 그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굳게 지키고 더 나아가 모든 어려운 시험을 끝까지 싸워 이길 것을 권면하고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올바른 믿음을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문에 히브리서 기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믿음의 삶을 믿음의 경주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오늘 우리 한국 교회에 있어서 이 히브리서 말씀, 특히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은 큰 위로와 또 도움이 될 수 있는 귀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본문 말씀 바로 앞에 기록되어 있는 히브리서 11장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밝히고 있습니다. 아담의 아들 아벨부터 시작해서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 그리고 모세를 비록해서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및 사무엘과 선지자들이 있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그냥 구경꾼들이 아니라 한결같이 믿음 때문에 극심한 고난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 극심한 고난을 받고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끝까지 견디지 못하고 믿음을 포기했습니까? 그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하고 말았습니까? 물론 초대 교회 성도들 중에서 극심한 고난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배교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서 기자가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다고 말한 그 증인들은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워 이긴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다른 운동 경기 시합에서는 이미 져서 탈락한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이 치르는 경기를 지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의 경주에서는 싸움에 진 사람들은 남아서 다른 성도들의 경주를 끝까지 지켜볼 이유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히브리서 기자가 소개하고 있는 이 허다한 증인들이란 이미 모든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믿음의 승리자들이 분명하다는 말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던 것이 바로 제가 겪는 아픔이나 슬픔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이 일을 맡기신 주님조차 모르고 계신 것 같아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히브리서 기자는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니라 지나칠 정도로 많은 증인들이 오늘도 우리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히고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히브리서 기자는 이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경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통스럽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중단해서는 결코 아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뒤집어 보면 얼마든지 포기할 수도 있고 중단할 수도 있는 것이 이 믿음의 경주라는 말도 됩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러나 그는 경주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서 경주를 방해하는 것들을 모두 제거해 버리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릴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지 않습니까?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히 12:1 하반절)

   요즘도 수영 선수들이나 육상 선수들의 경우를 보면 물이나 공기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얼른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운동복을 작게 만들어 입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아무리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도 이 믿음의 경주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것은 미련없이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 대부분이 아무 도움이 못 되거나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때문에 히브리서 기자도 모든 무거운 것이라고 모든을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일찍이 주님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0장 29절 말씀입니다.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 그렇습니다! 이 믿음의 경주는 영생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심지어 사랑하는 가족까지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히브리서 기자는 이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승리의 비결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 상반절) 그렇습니다! 달리기 선수가 골인 지점을 향해서 달리지 않으면 아무리 잘 달리고 또 빨리 달려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믿음의 경주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원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가 이 믿음의 경주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역사를 보면 이 지극히 당연한 부분에서 실패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도 잘 믿는다고 하면서 엉뚱한 사람이나 그릇된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지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때문에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주님을 향해서 우리는 달려가야 합니다. 그 주님을 향해서 달려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그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때문에 히브리서 기자는 분명히 외치고 있습니다. “예수를 바라보자!” 일찍이 주님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신 그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우리도 또한 그 주님만 바라보고 그 발자취를 따르라는 아주 분명한 명령이 아니겠습니까?

   그 주님이 가신 길의 끝은 결코 실패와 사망이 아니었습니다. 그 끝은 놀랍게도 영광의 부활이었고 하나님 보좌 우편이었습니다. 물론 이 믿음의 경주가 피곤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낙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영광의 부활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잠시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 주님만을 믿고 그 주님 예수를 바라보고 그 뒤를 끝까지 참고 따름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의로우신 재판장이 예비하신 의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을 상급으로 받게 되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