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너의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
본 문: 스바냐 3:14~17

   지금은 사순절 기간입니다. 교회는 성탄절을 앞둔 4주간 동안을 대림절 절기로 지키고 있습니다. 죄와 사망이 지배하고 있는 이 어두운 땅에 생명의 빛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기뻐하고 또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완성하시기 위해서 이제 곧 다시 오실 그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가 바로 대림절입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온갖 핍박과 박해를 받으면서도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견디기 어려운 이 상황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답답한 것이 사실 아닙니까? 때문에 우리는 오늘 선지자 스바냐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가 전하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과연 어떤 자세로 이 때를 살아가야 할 것인가 그 해답을 찾아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스바냐는 일찍이 유다 왕 요시야 시대에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그런데 그가 기록한 스바냐서의 특이한 점은 처음부터 직설적으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과 그에 따른 멸망의 소식을 선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심판의 대상이 유다와 예루살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나라와 민족까지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심판과 멸망의 예고가 끝이 아니고 그 하나님이 오셔서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분명히 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친히 이스라엘이 받은 형벌을 제거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이스라엘의 원수들을 쫓아내 주셨습니다. 놀랍게도 그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그들과 함께 계시기 때문에 그들은 더 이상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구원과 회복을 약속하시는 말씀에 이어지는 본문 17절 말씀은 우리에게 있어서 너무도 유명한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기쁨의 내용이 매우 시적이고 또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져 있지 않습니까?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죄의 종노릇하며 하나님의 진노하심과 무서운 심판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말입니다. 이는 예수를 구주로 믿고 영접한 사람들에게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문에 선지자 스바냐가 소개하고 있는 하나님의 모습, 즉 친히 왕이 되시고 함께하시며 마침내 구원을 베푸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마치 부모가 자녀를 그 존재 자체로 기뻐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자기 백성들을 향하여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일찍이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 자세가 기쁨이어야 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 4절 말씀입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그는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에게도 똑같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 말씀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그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도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아무런 조건 없이 기뻐하시고 사랑하신다는 선지자 스바냐의 말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는 오늘 우리도 우리가 처해 있는 환경과 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을 기뻐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기쁨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처럼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하는 그런 관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선지자 스바냐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의 제사를 단호히 거부하실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예레미야 14장 11절, 12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지 말라 그들이 금식할지라도 내가 그 부르짖음을 듣지 아니하겠고 번제와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

   그렇다면 하나님이 원하고 기대하시는 예배는 어떤 것입니까? 우리는 그 대답을 시편 100편 1절, 2절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그렇습니다. 시인의 노래처럼 예배드리는 사람은 오직 기쁨과 감사로 예배드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어떻게 기쁘고 즐겁게 노래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알면 기뻐할 수 있습니다. 왕이신 하나님이 그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자기 백성과 함께하시며 그들의 존재 자체를 지극히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 같으면 기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과연 선지자 스바냐의 예언은 역사 속에서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마태복음 1장 23절 말씀에 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과연 그 말씀대로 그 하나님은 우리와 지금도 성령으로 함께 계시며 장차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시기 위해서 다시 오실 것입니다. 오직 기쁘고 즐겁게 노래하며 받은 바 은혜를 늘 감사하며 마침내 오시는 그 주님을 반갑게 영접하는 참으로 복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