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잃은 양을 찾은 목자
(2019년 9월 15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본  문 : 누가복음 15:1~7

   누가복음 15장 말씀만큼 교회 안에서 잘 알려지고 또 사랑받는 성경 말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많은 신학자들이 이 말씀을 “복음 중의 복음”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을 보면 먼저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실 때의 주변 상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나아왔습니다. 그러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수군거렸습니다.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는도다.”(눅 15:2 하반절)

   그 당시 경건한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 예수님이 죄인들을 영접하고 그들과 교제하는 것은 탐탁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들로서는 죄인들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 교제를 나누는 것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그런 죄인들을 위하여 유대인이 수고하는 것 또한 가당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예수님이 바로 이 비유의 말씀을 그들 유대인 종교 지도자들에게 들려 주셨던 것입니다. 먼저 잃은 양을 찾은 목자 비유와 잃은 드라크마를 찾은 여인 비유, 그리고 잃은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 비유 등 세 가지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세 가지 비유의 공통점은 바로 잃은 것을 다시 찾았다는 사실입니다. 잃은 양을 찾은 목자가 매우 기뻐했습니다. 잃은 드라크마를 찾은 여인도 매우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잃었던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는 더욱 크게 기뻐했습니다.

   본문 말씀은 바로 그 가운데 첫 번째 비유로서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은 목자의 기쁨과 같은 기쁨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밝히신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게 된 배경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수님이 죄인들을 영접하시고 그들과 함께 식사까지 하시는 것을 보고 유대인 종교 지도자들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다만 못마땅하게 생각했을 뿐 아니라 대놓고 비난했습니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은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빚진 자들이기 때문에 우리도 또한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평화의 종교라고 말합니다. 죄로 말미암아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기 때문에 그런 말도 타당한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특징을 말할 수 있지만 오늘 저는 기독교야말로 기쁨의 종교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도 바울의 권고처럼 우리는 항상 기뻐해야 합니다.(살전 5:16 참조) 아무 자격이나 공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만 믿음으로 말미암아 죄 용서 받고 하나님 자녀가 되었으니 우리가 어떻게 기뻐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런데 이것을 특히 강조하는 까닭은 항상 기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 경건한 유대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누군가를 정죄하고 그를 외면하거나 배척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사이비 이단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우리가 과연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또한 돈을 벌기 위해서 회교권 나라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우리가 과연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사람 취급조차 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때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왜 가까이 나아왔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그들에게 무슨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천국 복음을 들려 주셨습니다. 어찌 보면 그 죄인들이야말로 기쁜 소식, 즉 생명의 말씀을 반드시 들어야 할 대상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죄인들을 보고 수군거리며 비난했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들이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죄인들에게 전하고 가르쳐야 할 사명을 가진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천국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이 그 말씀을 듣기 위해서 오는 것을 환영해야 할 사람들이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신다고 투덜거리고 비난하는 것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지 않습니까?

   여기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예수님이 왜 이 세상에 오셨습니까? 의인들을 부르러 오셨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죄인들을 불러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시지 않았습니까? 다시 말해서 그 당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그렇게 멸시하고 배척했던 바로 그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것이 예수님의 유일한 관심사였다는 사실을 오늘 우리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깝게도 경건한 유대인들의 죄인들에 대한 시선은 차겁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예수님 주위에 모인 무리들이 바로 의롭지 못한 자들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토록 그들을 멸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그들의 그런 태도는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죄인들과는 달리 자신들은 이미 율법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는 거룩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신구약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분명히 선포하고 있지 않습니까? 다만 있다면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겸손히 도움을 구하는 자들이 있고 자신이 죄인인 줄 모르면서도 우쭐대고 있는 어리석은 자들이 있을 뿐입니다. 때문에 예수님은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애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할 것이라고 빗대어 말씀하셨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목자가 읽은 양을 찾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서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놔두고 찾아 나선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결단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경제적인 득실을 기준으로 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말입니다. 경제적인 가치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 생명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하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찾아 나서는 것이 목자의 심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경기고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눅 15:7)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 목자의 심정으로 오늘 우리도 죄인 한 사람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더 이상 핑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늘에 큰 기쁨이 있게 될 것이라고 주님이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원망과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그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기 위해서라도 남은 생애 이 생명의 기쁜 소식을 더욱 널리 전하는 참으로 복되고 충성스러운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