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2021년 1월 17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본  문 : 출애굽기 3:9~12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부활절도, 추수감사절도, 그리고 성탄절도 그렇게 빨리 지나갔습니다. 어떻게 해야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 대책을 세우느라고 참 분주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엄청난 위력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한때 강력한 방역 대책으로 사태가 좀 진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후 또 다시 감염자들이 속출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답답하고 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현상의 중심에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욕심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인간의 욕심이 문제입니다. 때문에 오늘 우리는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부터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속에 자히 잡고 있는 욕심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작은 유혹 앞에서는 잘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큰 유혹이 닥칠 경우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 모릅니다. 최근 잇달아 터지고 있는 사회적 추문들 앞에서 먼저 우리 자신부터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해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 대답은 간단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이 일찍이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지시하는 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그 주님이 과연 어떤 분이십니까? 세상에서 욕심의 노예로, 그리고 죄의 종으로 죽었던 우리를 주님이 살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게 해 주셨습니다. 때문에 지금은 우리가 바로 그 주님을 바라보고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환난과 질고, 그리고 역경을 주님은 보고 계십니다. 우리의 모든 고통도 주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그 옛날 애굽에 있던 히브리 노예들을 하나님께서 보고 계셨습니다. 보고만 계셨던 것이 아니라 그들이 처한 상황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출애굽기 2장 23절부터 25절까지 말씀입니다.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더라.”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처한 이 어려운 상황을 하나님께서 정확히 알고 계신다는 말입니다. 그 하나님께서는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있는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모세를 불러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인생의 전성기가 다 지난 80세 노인을 불러 세우셨습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성기의 사람을 세우면 모든 것이 자기의 능력과 힘으로 되었다고 생각할까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모세를 택하셨던 것입니다. 애굽은 참 좋은 땅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풍성했습니다. 그 땅에서 인정받고 자신의 권리를 마음껏 행사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애굽은 참 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또 애굽은 꿈을 이룰 수 있는 땅이었습니다. 인간의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넉넉했습니다. 그러나 그 애굽에서 노예로 살아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그 땅은 저주의 땅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나라도 어떤 면에서는 애굽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 이 땅은 꿈을 이룰 수 있는 땅이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는 저주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 이주 노동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있어서 이 땅은 그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어둠이 가득한 땅입니다. 오늘 우리는 바로 이런 상황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회복시킬 수 있는 분은 누구입니까? 우리의 일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분은 과연 누구입니까? 그렇습니다! 오직 한 분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낸다 이제 가라!” 그러자 모세가 반문했습니다. “제가 무엇이기에, 그리고 제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바로에게 갈 수 있습니까?”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 3:12) 자기 백성들의 삶을 회복시키려고 작정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여 가라는 것입니다. 또 반드시 그들과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가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혀 떨고 있는 이 백성을 향하여 나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그 누구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소망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담대하게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 복된 희망의 소식을 널리 전하는 복되고 충성스러운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