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2021년 5월 16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본  문: 이사야 41:8~10

   남 왕국 유다의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이사야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가 성전에 있을 때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아 계신 것을 보았다고 이사야 6장 1절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 때 거기서 이사야가 고백했습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사 6:5)

   그러자 하나님을 모시는 천사 중 하나가 제단에서 집은 바 핀 숯을 가지고 날아와서 그의 입술에 대며 말했습니다.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사 6:7) 그리고 그는 주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사 6:8 상반절) 그 음성을 듣고 그가 즉시 대답했습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사 6:8 하반절)

   그 후 요담과 아하스에 이어 히스기야와 므낫세 왕에 이르기까지 그는 때로는 악한 임금에 의해서 고난을 당했습니다. 때로는 외적에게 위협을 받는 두려운 상황도 이겨 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가장 고통스럽게 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나라는 망하고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갈 것인데 왕과 고관들, 그리고 제사장들은 그가 외치는 경고의 메시지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해서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외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선지자 이사야의 고뇌에 찬 그 외침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오늘 우리의 삶의 현장에까지 들려오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1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순식간에 우리를 덮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습니다. 확진과 격리, 그리고 그에 따른 죽음의 소식은 사람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총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휘젓고 다니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목숨을 앗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가정을 무너뜨리고 세계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온 세계가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21세기 첨단 과학 문명과 의료 체계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더욱 답답하고 또 안타까운 것은 이 사태가 언제 완전히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비대면 예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골의 작은 교회들은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서 아예 예배를 쉴 수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서 많은 교회들이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재정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지자 이사야와 선지자 예레미야가 예언한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후 칠십 년 동안 노예로 생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국을 떠나 이역 땅에서 그들이 겪은 가장 큰 고통은 하나님께 제대로 예배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 때 그들이 겪은 그 고통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경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이런 엄청난 시련을 주시는 것입니까? 우리는 먼저 그 옛날 바벨론의 여러 강변에서 고국을 그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의 눈물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그들의 간절한 부르짖음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이방 나라의 고레스 왕을 부르시고 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신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일을 누가 행하였느냐 누가 이루었느냐 누가 처음부터 만 대를 불러내었느냐 나 여호와라 처음에도 나요 나중 있을 자에게도 내가 곧 그니라.”(사 41:4)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았습니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인간은 작은 바이러스 하나도 통제할 수 없는 지극히 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세상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겸손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세상에서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는 교회를 향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분명히 확인하고 가슴을 찢으며 철저히 회개할 것을 주문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을 높이며 그 하나님을 찾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셨고 그들에게 회복의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이 은총의 말씀은 하나님의 날개 아래로 돌아가려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은혜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코로나 사태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교회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랜 시간 가정에 머무름으로써 주일 성수를 하지 않아도 별로 자책감이 없는 일상에 익숙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아픈 경험을 통해서 교회와 예배가 믿는 자에게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확실하게 경험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지 예배드릴 수 있고 언제든지 교회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언제든지 폐기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갈 때까지는 몰랐던 은혜를 나중에서야 깨달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사랑하는 경기고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모든 두려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칠 수 있어야 합니다.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건이 터져도 그 모든 문제 뒤에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교회 안에서 알곡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음성을 들었으면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말씀하시는 좋으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김으로 말미암아 날마다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참으로 복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