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2021년 7월 18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본  문 : 마태복음 6:5~8

   오늘 우리도 많이 쓰고 있는 위선자라는 말은 원래 배우나 연기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은 감춘 채 맡겨진 역할만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때문에 그 위선자라는 말은 꾸미다, 속이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태복음 기자는 신약성경에 열세 번 나오는 이 위선자라는 말을 열한 번이나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주로 바리새인들을 비방하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마태복음 6장 1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주님은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나 끌려고 하는 위선적인 행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상급도 기대할 수 없다고 이미 언급하신 바 있습니다. 사실 아무 것도 모른 채 겉모습만 보고 그들을 존경하거나 칭찬하는 사람들의 박수로 이미 상을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선이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인 까닭은 하나님은 인간의 행위 그 자체보다 그 이면의 동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위선자들의 모든 행위는 대체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기 위한 것입니다. 주님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그런 잘못된 행동을 보시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구제나 금식이나 기도 같은 것들을 사람들이 모르도록 은밀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때문에 주님은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요구하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도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때문에 먼저 외식하는 자들처럼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기도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은밀한 중에 계시며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고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또한 이방인들처럼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옛날 중동 사람들은 같은 말을 반복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유대인들도 그런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똑같은 말을 계속 반복함으로써 스스로 최면 상태에 빠지곤 했다고 합니다. 그 좋은 예가 구약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갈멜 산 위에서 엘리야와 대적했던 바알의 선지자들이 어떻게 했습니까? 그들은 반나절이나 반복해서 외쳤습니다. “바알이여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하나님은 말을 많이 하거나 길게 한다고 해서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자기를 바라보는가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관심은 신앙생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때문에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6장 1절 말씀입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자연스럽게 외식과 위선으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마태복음 6장 5절 말씀입니다.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제삼시, 제육시 그리고 제구시에 기도했는데 그 때가 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회당과 큰 거리로 나갔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보고 꽤나 경건하고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때문에 주님은 기도의 본질에 대해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6장 6절 말씀입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여기서 주님이 문을 닫고 기도하라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서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없을 때 우리는 과연 누구입니까? 주보에 헌금하는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면 사람들은 헌금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액수 없이 이름만 기록되면 작은 액수로 쪼개서 여기저기 헌금한다고 합니다. 가소롭지 않습니까? 전적으로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헌금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폭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이제는 예배 자체를 드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참 그리스도인인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까? 누가 확인하지 않아도 늘 기도하고 있습니까? 누가 뭐래도 기도는 하나님께 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던 것으로부터 이제 우리는 거리 두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경기고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기도는 절대자이신 하나님과의 만남과 사귐입니다. 근본적으로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금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서 올바른 기도로 교통하는 참으로 복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