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
(2021년 8월 15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예배)
본  문 : 마태복음 7:21~23

   마태복음 7장 13절, 14절 말씀을 보면 멸망으로 인도하는 큰 문과 그 문으로 가는 넓은 길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문과 그 문으로 가는 협착한 길도 있다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리로 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생명과 멸망이라는 결과만을 놓고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 누구도 멸망을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볼 때에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할 것 같으면 누구나 생명이 아니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을 선택하기 쉽기 때문에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길을 선택해야 합니까? 무조건 문이 크고 길이 넓으면 그 길을 외면하고 문이 좁고 협착한 길을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물론 눈으로 볼 때에 마음에 드는 길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지혜로운 방법은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길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그 누군가와 함께 길을 선택하고 그와 함께 그 길을 걸을 것 같으면 좋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는 과연 어떤 사람입니까? 여러 가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주님이 추천하시는 사람이 있으면 가장 좋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때문에 주님이 삼가라고 말씀하시는 사람을 피하는 것도 꽤나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마태복음 7장 15절 말씀으로 그런 사람을 꼭 집어서 말씀하셨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그렇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피해야 합니다. 그들은 양의 탈은 썼지만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가 들어 있기 때문에 틈만 나면 우리를 잡아먹으려고 할 것이 분명합니다. 때문에 반드시 거짓 선지자들을 피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거짓 선지자들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습니까? 주님은 그 방법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의 열매로 그들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거짓 선지자의 정체를 확인할 때까지 오래 참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거짓 선지자들의 또 다른 특징 하나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봉독한 본문 21절 말씀을 보면 그들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생명 길을 가는 데 있어서 말로만 떠들어대는 것은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가나안 정복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가 요구했던 것도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신 28:1)

   주님은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2장 50절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그리고 주님이 친히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주님이 뭐라고 기도하셨습니까?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십자가의 쓴 잔을 앞에 두고 주님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늘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도록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하루는 마귀가 길모퉁이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마귀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좋아서 웃고 있습니까?” 그러자 마귀가 대답했습니다. “저 길 위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삐져나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돌에 걸려 넘어지고 투덜대는 것을 보고 웃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것이 뭐 그렇게 웃기는 것입니까?” 그러자 마귀가 대답했습니다. “사람들이 그 돌에 걸려 넘어져서 상처를 입었는데도 어느 한 사람 나서서 그 돌을 뽑으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나 마귀가 나서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 변화, 끊임없이 일어나는 자연 재해, 그리고 경제 불황과 사회 불안, 도덕과 윤리의 붕괴 등 이 세상에는 많은 돌부리들이 삐져나와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걷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짓 선지자들은 이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들도 문제의 해결 방안은 제시하지 않으면서 마치 남의 이야기하듯이 문제 제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을 향해서 불만의 소리만 질러대는 곳이 아닙니다. “아멘 아멘! 주여 주여!” 외치기만 하는 것도 교회가 할 일은 아닙니다. 하늘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가 할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하늘 아버지의 뜻을 말씀을 통해서 분명히 깨닫고 그 뜻대로 실행하는 성도들입니다.

   사랑하는 경기고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이 마지막 때에 우리는 생명의 길을 찾아서 그 길로 가야 합니다. 혹시라도 바른 길, 생명의 길을 가지 못하도록 우리를 막고 있는 거짓 선지자들이 있다면 그들을 단호히 물리쳐야 합니다. 그리고 혹시 우리가 그런 존재가 아닌지 겸손하게 우리 자신을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참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을 걷기 위해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이 앞서 가신 그 길을 따라가는 참으로 복되고 충성스러운 주님의 참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