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우리의 사랑하는 자

(2021년 9월 19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예배)
본  문: 데살로니가전서 2:6~8

   데살로니가전서는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에게 쓴 첫 번째 편지입니다. 그는 제2차 전도 여행 때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갔는데 빌립보와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거쳐 데살로니가에 갔습니다. 그는 먼저 유대인의 회당을 찾았고 거기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복음을 듣고 경건한 헬라인들과 적지 않은 귀부인들이 예수를 믿었습니다. 그러자 유대인들이 불량배들을 데리고 와서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은 그의 안위를 걱정하여 밤에 몰래 바울과 실라를 베뢰아로 보냈습니다. 그는 베뢰아와 아덴을 거쳐 고린도로 옮겨 거기서도 복음을 전했는데 아덴을 지나오면서 데살로니가 교회의 형편을 살펴보기 위해 디모데를 데살로니가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디모데가 돌아와 전해 준 소식은 너무나 뜻밖이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가 믿음 가운데 든든히 서 있고 나아가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졌으므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노라.”(살전 1:8) 그 소식은 그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을 격려하고 계속해서 믿음 가운데 서 있으라고 권하기 위해 편지를 썼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이 편지를 통해서 무엇을 말했습니까?

   사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에 비교적 짧은 기간 머물다 떠났습니다. 그래서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데살로니가에서 했던 사역들이 헛되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와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데살로니가에 다녀온 디모데가 전해 준 소식을 들은 그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연약한 교회가 누구 하나 돌봐 주는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음 위에 굳게 서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주님의 일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일은 농부가 씨를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봄이 되면 농부는 밭을 갈고 거름을 주고 씨를 뿌립니다.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러나 농부가 아무리 애써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시면 모든 것이 허사입니다. 씨앗이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단지 씨를 뿌릴 뿐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열매를 거두게 하시고 기쁨으로 단을 가지고 오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말입니다. 때문에 주님의 일을 할 때 우리는 결코 헛되지 않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비록 지금은 힘들고 고달프지만 반드시 하나님께서 거두게 해 주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도 주님을 위해 선한 일을 계획하고 실행할 때 결코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거두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전도의 씨를 뿌릴 때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봉사의 씨를 뿌릴 때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 하는 모든 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을 사랑했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짧은 기간 데살로니가에 머물렀지만 그 동안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교제하며 복음의 진리를 가르쳤습니다. 그는 사랑으로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을 대했습니다. 그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살전 2:8) 그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일을 할 때 사랑으로 그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사랑은 마치 미사일과 같습니다. 미사일은 탄두를 싣고 먼 거리를 날아가 목표에 도달합니다. 미사일이 없으면 포탄이 먼 거리까지 날아갈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랑은 복음을 싣고 아주 먼 곳까지 날아갑니다.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날아가 생명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직 사랑만이 이 일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그 사람을, 그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마음이 열리게 됩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새 계명도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

   사랑하는 경기고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사랑의 힘은 참으로 놀라운 것입니다. 사랑은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또 회복시킵니다. 그러므로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해야 합니다. 물론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참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니 사랑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뜨겁게 사랑해야 합니다. 그 옛날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을 사랑했던 것처럼 주님의 참 사랑으로 이 땅과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교회를 변화시킴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참으로 복된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