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감사로 드리는 제사
(2021년 11월 21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본   문: 시편 50:7~15

   시편 50편은 아삽의 시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매섭게 책망하고 있는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를 통해서 우리는 형식적인 신앙생활이 얼마나 무가치하고 또 무의미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런 신앙생활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싫어하시는지도 깨달아 알 수 있습니다.

   시인이 매섭게 책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은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두 가지 면에서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소유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시인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삼림의 짐승들과 뭇 산의 가축이 다 내 것이며 산의 모든 새들도 내가 아는 것이며 들의 짐승도 내 것임이로다 내가 가령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아니할 것은 세계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시 50:10~12)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다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입니까? 그 까닭은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셨고 하나님께서 거두어들이시면 그 누구라도 다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욥도 분명히 고백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

   이스라엘 백성들이 잘못 생각한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정말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편 50편 9절 말씀으로 “내가 네 집에서 수소나 네 우리에서 숫염소를 가져가지 아니하리니”라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내가 수소의 고기를 먹으며 염소의 피를 마시겠느냐?”(시 50: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그런 것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찍이 사도 바울도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분명히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수소나 숫염소는 제물입니다. 그런 것들을 잡아 그 피로 제사를 드리려는 사람은 먼저 제단으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린 번제는 자신을 불태워 드린다는 의미의 희생 제사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짐승을 불태웠을 뿐 정작 자기 자신은 하나님께 드리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야 1장 14절 말씀입니다.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나니 그것이 내게 무거운 짐이라 내가 지기에 곤비하였느니라.” 예나 지금이나 제사의 기본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행위는 아무리 해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하나님의 관심사는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진짜 원하시는 제사는 과연 어떤 것입니까?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제사의 근본 목적은 하나님의 크신 은헤와 사랑에 대해서 감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감사가 빠진 제사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올바른 제사의 근본 원리는 감사입니다. 감사는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제사의 핵심 요소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일찍이 사도 바울도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권면했습니다.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 3:15~17) 악인은 감사보다 불평을 더 잘합니다. 그런데 불평하고 원망하는 사람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감사는 평안을 주고 또한 온갖 시험을 이기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감사는 받는 것이 아니라 받은 바 은혜를 깨닫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지금의 형편과 처지가 만족스럽지 못할지라도 믿음의 눈으로 보면 얼마든지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나쁜 일만 계속되게 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든 일이 우리에게 유익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 50:15)

   사랑하는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우리는 이 시간 하나님께 어떤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까?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의외로 감사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할 제목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죄에서 우리를 구해 주신 그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셔서 구원하시기 위해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시도록... 그러므로 우리는 일시적으로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불평하거나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더욱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온전히 주님께 드림으로 말미암아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참으로 복된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