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9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먼저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25절 말씀입니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그렇다면 그가 말하고 있는 복음은 과연 어떤 것입니까? 바로 이 로마서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그리고 재림 등을 포함한 총체적 메시지입니다. 그렇습니다! 초대교회에서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 전부였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동안 감추어졌던 비밀인 예수가 메시아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그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합니까? “예수 천당, 불신 지옥”과 같은 방식으로 전하면 좋습니까? 그 방식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복음 전파의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 당시에는 예수가 누구인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방식을 통한 복음 전파가 필요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입으로 전하는 복음 전파가 아니라 삶으로 증언하는 복음 전파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통하여 한국 교회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지금은 복음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것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복음의 비밀이 분명히 드러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도 계속 메시아를 언급했지만 그 비밀은 모든 사람이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비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비밀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오늘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이 복음의 비밀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유대인으로만 제한되어 있던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말미암아 온 인류에게 복된 소식으로 선포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열려진 복음의 세계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는 메시지가 전부라고 한다면 그것은 너무 좁은 해석이 될 것입니다. 로마서 전체가 담고 있는 메시지처럼 감춰져 있던 복음의 비밀이 유대인으로만 제한되었던 것을 넘어 모든 인류에게 개방되었다는 사실을 널리 전해야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모든 민족이 믿고 구원을 받는 것이 바로 복음의 비밀이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 땅에서 그 어떤 이유로도 그 누구도 배제시키거나 외면해서는 아니 된다는 사실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만의 성을 쌓고 그 안에 거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의 등불을 빛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구원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이유를 불문하고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끝으로 우리가 믿고 순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이 있으면 그 믿음의 대상이신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믿음과 순종, 즉 복음을 듣고 행하는 삶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계신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하여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고 그 주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때문에 교회인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 열려 있음을 통하여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고 그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진짜 복음으로 사는 삶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경기고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과연 누구를 믿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으나 다시 살아나신 그 주님을 믿고 있습니다. 그 주님이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부탁하셨습니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그 주님의 마지막 부탁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먼저 복음적인 삶, 즉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뜻을 믿고 따르는 삶을 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복되고 충성스러운 주님의 참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