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2022년 5월 15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본   문: 누가복음 24:25~31

   엠마오라는 시골 마을로 내려가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발걸음은 매우 무거웠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습니다. 왜냐 하면 그들이 믿고 따르던 스승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스승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그들의 삶 전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동안의 모든 수고가 수포로 돌아갔으니 얼마나 허무했겠습니까?

   경우는 다르지만 오늘 우리가 걷는 길도 매우 힘들고 또 어렵습니다. 때로는 모든 수고와 노력이 허물어져 내리는 것 같은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앞이 캄캄하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주님을 믿었는데 이게 뭡니까? 이제 우리는 어찌하라는 말입니까?” 이렇게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 때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바로 부활하신 우리 주님이십니다. 낙심한 채 시골로 내려가던 제자들에게 다가오셔서 힘과 용기를 주셨던 분이 계신다는 말입니다. 그 주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지만 사흘 만에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코로나 때문에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 그 옛날 엠마오로 가던 그 제자들도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그대들이 길을 가면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그들은 걸음을 멈추고 대답했습니다. “아니 당신은 최근 예루살렘에 있었다면서 거기서 일어난 일들을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나님의 능하신 선지자이신 나사렛 예수를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 주어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지 사흘째인데 어떤 여자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시체는 보지 못하고 예수께서 살아나셨다고 하는 천사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그리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그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스승을 온전히 믿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승에 대한 성경의 예언조차 믿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주님은 그들을 더디 믿는 자들이라고 꾸짖으셨습니다. 그들은 스승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은 알았지만 그 주님의 부활에 대해서는 믿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더 주목할 것은 엠마오로 가던 그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가까이서 모셨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은 그들의 마음과 생각이 닫혀 있었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전의 모습과 다르게 변화된 모습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막달라 마리아도 처음에는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그 두 제자는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 때문에 못 알아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의 눈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주님이 그들의 눈을 열어 주셨을 때 비로소 주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주님이 성경을 풀어 주실 때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져서 주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그들에게 말씀을 풀어 주실 때 그들의 마음이 열리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뭐라고 고백했습니까?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그들은 주님이 풀어 주시는 성경 말씀을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그 제자들은 그 즉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슬픔을 안고 떠났던 예루살렘을 향해서 힘차게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을 만나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했습니다. 부활 신앙을 갖게 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서 믿게 되었을 때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부활의 소식을 담대하게 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부인하고 숨었던 다른 제자들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사람들 앞에서 담대하게 주님의 부활을 증언했습니다. 세 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성령의 충만함으로 외치지 않았습니까?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행 2:36)

   스승의 죽음 앞에서 낙심한 채 엠마오로 가던 그 길에 부활하신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주님이 찾아오셔서 힘과 용기를 주시고 승리를 주셨습니다. 때문에 사도 바울도 분명히 외쳤습니다.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고 외치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전 15:57)라고 고백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늘 현실적으로 그 주님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록 만날지라도 그 대상이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때문에 오늘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일찍이 주님은 분명하게 그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25장 35절, 36절, 그리고 40절 말씀입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사랑하는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광야 같은 인생길에서 낙심한 채 내려가는 우리는 바로 그 길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주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져야 합니다. 마침내 주님의 부활의 산 증인들로 죽도록 충성하게 되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