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말씀의 사람 되기

(2022년 6월 19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본   문: 사무엘상 3:10~14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말씀으로 자신을 나타내시는 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 등을 우리에게 나타내 보여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믿는 기독교를 말씀의 종교라고 부르고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말씀의 사람이 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봉독한 말씀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르고 자기 소견에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던 사사 시대에 하나님이 아이 사무엘에게 말씀으로 자신을 나타내 보여 주신 매우 중요한 사건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그 날 처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하나님은 그와 함께 계셔서 그의 말이 하나도 어김없이 다 이루어지게 해 주셨습니다. 아이 사무엘이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우심을 입기 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주 드물었거나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사장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져서 잘 보지 못하고 또 잘 듣지도 못했습니다. 자연히 엘리는 하나님의 일을 소홀히 했고 더 나아가 하나님을 멸시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엘리의 아들들은 대를 이어 제사장 직을 맡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실이 나빠서 여호와를 알지 못했다고 성경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죄가 심히 컸던 까닭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다고 성경은 구체적으로 고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뿐만 아니라 그들은 회막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엘리는 많은 백성들이 그의 아들들의 악행을 고발하는 것을 들으면서도 그들을 엄하게 다스리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성경은 엘리가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멸시했다고 고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말씀으로 자신의 뜻을 나타내시지만 백성들이 그 말씀을 듣지 않으면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선지자 아모스도 하나님이 말씀으로 자신을 나타내지 않으시는 것 그 자체가 형벌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암 8:11 참조)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으면 백성들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알 수 없고 그 결과 하나님께 돌아와 고침을 받을 기회조차 얻을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하나님은 제사장 엘리를 대신할 충직한 일꾼을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아니하였으며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가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웠더라는 말은 매우 의미심장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등불은 회막 안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꺼지지 않았습니다. 여호와의 전 안은 성소인데 아이 사무엘이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워 있었다는 것은 그가 회막 봉사에 매우 충실했음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이 사무엘은 하나님의 등불을 조명으로 삼아 상에 떡을 차리고 향로에 향을 피우며 성소 안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가 부르심에 응답하고 말씀을 들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셨습니다. 그는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의 말씀도 아직 그에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가 제사장 엘리의 지도를 받으면서 회막에서 봉사한 그 때는 하나님이 말씀으로 자신을 나타내시는 일이 드물거나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이 사무엘은 엘리와 그의 두 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도 별로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부르심은 네 번이나 반복되었습니다. 아이 사무엘은 하나님이 자기 이름을 부르실 때마다 제사장 엘리가 부른 줄 알고 엘리에게 달려갔습니다. 엘리는 그런 일이 세 번 반복되고서야 비로소 하나님이 그를 부르신 줄 깨닫고 “가서 누웠다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아이 사무엘은 하나님의 네 번째 부르심을 받고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는 대답은 모든 시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대답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은 말씀의 영이십니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으로서 모든 성경을 기록하셨습니다. 모든 성경은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받아 쓴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충분합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은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또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는 사실도 우리는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경기고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예배 드리는 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이 우리의 인격과 삶이 되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모두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성령의 조명 아래 성경을 듣고, 읽고, 연구하고, 또한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말씀이 우리의 구체적인 삶이 되게 해야 합니다. 그 때 우리는 진정으로 복된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