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우리를 위하는 사람

(2022년 10월 16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본  문: 마가복음 9:38~41

   요즘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를 매우 심하게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예수 믿는 자로 살아가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같은 예수 믿는 자들이 아주 작은 견해 차이 때문에 서로 적대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이런 안타까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늘 우리는 주님이 제자들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제자들은 당시 유대인 종교 지도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에게 심한 핍박과 박해를 받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서로 힘을 합쳐서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해야 마땅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 누가 더 크냐 하는 것을 가지고 걸핏하면 서로 으르렁대며 싸웠습니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주님은 바로 그런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분명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한의 말에 따르면 그 판단 기준이 주님이 아니라 자기들을 따르느냐 여부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어떤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보고 자기들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일을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주님을 믿고 따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기들 무리에 들어와 자기들을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요한은 심지어 자기들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주님의 이름을 쓰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그 주님의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좋은 일을 하는데 굳이 그것을 막았던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오직 자기들 패거리에 속해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 스타일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바로 이런 것이 문제입니다.

   주님은 지극히 배타적인 유대인들에게 죄인들, 여인들, 아이들도 소중하다고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로마 백부장의 믿음이 유대인들의 믿음보다 더 귀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소중한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서들이 소개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볼 것 같으면 있어서는 아니 될 것 같은 이방인 여인들의 이름이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도 바울은 이렇게 외치기도 했습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그렇습니다! 복음은 통합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모든 사람이 형제 자매가 될 수 있고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학연이나 지연 때문에, 또는 사상이나 가치관의 차이나 신학적인 견해 차이 때문에 예수 믿는 자들이 서로 등을 지고 갈라서는 것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복음의 본질과 너무나 거리가 먼 것입니다. 아직도 은혜로 구원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참으로 안타까운 행태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부터 버려야 합니다. 쓸데없는 경쟁심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오직 주님만을 믿고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의가 아니라 주님의 의로 말미암아 우리는 구원을 받지 않았습니까? 우리 인간의 기준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 구원하시는 주님의 이름의 능력 때문에 서로 용납하고 하나가 될 수 있어야 마땅합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이것이 바로 주님의 기준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능한 일을 행하고 그 즉시 주님을 비방할 자는 없습니다. 때문에 교회에 당장 보탬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이 교회를 반대하지만 않는다면 그들의 존재는 해로울 것이 없습니다.

   사도행전 15장 말씀을 보면 일찍이 예루살렘 교회에서 회의를 통해서 이방인들도 그리스도인으로 받아들이는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직 주님을 믿는 믿음과 함께 간단한 규정 몇 가지만 갖출 것 같으면 전혀 다른 삶의 유형에 대해서 관대하게 교회의 지체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를 위한 것도 아니고 우리를 위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리스도를 위해서 오늘 우리도 우리의 마음을 넓힐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 같으면 그리스도 안에서 그를 귀중하게 여기고 서로 용납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의 특징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착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41절 말씀에 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누구든지 너희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이라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가 결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 그렇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 이유는 단지 그리스도께 속한 자라는 것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경기고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삶의 목적이 분명하면 마음 쓰는 방향도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왜냐 하면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을 환대하는 기쁨을 알기 때문입니다. 주님도 그런 사람을 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그가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나와 생각이 좀 다르고 사상이 좀 다르고 믿음의 방식이 좀 다를지라도 그가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 분명할 것 같으면 궁극적으로 우리는 서로를 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목이 타는 고통을 겪고 있을 때 그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줌으로 말미암아 마지막 날 주님으로부터 잘했다 칭찬을 듣는 참으로 복된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