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2023년 6월 18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본  문 : 누가복음 7:11~17

   오늘 현대인은 상실과 아픔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으로, 또는 각종 사건이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 중에는 인생을 제대로 꽃피워 보지도 못한채 부모 곁을 떠나가는 자녀들도 있어서 더욱 가슴이 아픈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과 따르는 무리가 갈릴리 나사렛 남동쪽에 있는 나인 성에 가까이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성문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는 장례 행렬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죽은 자를 장사하기 위해서 나오는 그 행렬은 매우 슬픈 행렬이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가슴 아픈 것은 그 죽은 자가 과부의 외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남편을 잃고 살아오는 동안 그래도 살아갈 힘이 되었던 것은 그 아들의 존재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죽어 장사를 치르게 되었으니 얼마나 슬프고 또 아프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그 여인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울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의 슬픔과 아픔에 깊이 공감하셨던 것입니다. 물론 우리도 슬픔을 당한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픈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그들을 위로하려고 애쓰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 인간이 다른 사람의 슬픔에 공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위로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하여간 예수님은 그 행렬에 다가가셔서 관에 손을 대시며 멈추게 하셨습니다. 단지 행렬을 멈추게 하셨을 뿐 아니라 죽은 그 청년을 향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열왕기상 17장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를 통해서 죽은 아들을 살린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시돈 땅 사르밧에 사는 한 과부에게 보내셨습니다. 그 과부는 형편이 어려운 중에도 마지막 남은 가루로 음식을 만들어 엘리야를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들이 병들어 죽었습니다. 그러자 엘리야는 죽은 그 아이를 자기 방으로 안고 올라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과부를 불쌍히 여기사 아이를 살려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과부의 아들을 살려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도 그와 비슷한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의 사건은 엘리야의 사건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죽은 아이를 살렸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의 권세로 친히 명령하셨습니다.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예수님은 죽은 아들을 말씀으로 살리셨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우리를 살리시는 생명의 주인이심을 분명히 보여 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면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와 나인 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셨을 뿐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친히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죽은 자를 살리신 사건들과 특히 예수님 자신이 부활하신 사건을 통해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많은 무리가 예수님과 함께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그 누구도 예수님이 죽은 청년을 살리시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그 청년이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 청년이 위독한 상태였을 것 같으면 분명히 살려달라고 간청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죽었기 때문에 더 이상 소망이 없다고, 이제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예수님도 우리와 똑같이 죽음의 자리에까지 내려가셨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주님을 믿는 우리를 죽음의 권세에서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부활의 능력인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영접할 것 같으면 우리에게도 부활 생명을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일찍이 사도 바울은 말했습니다. 로마서 12장 15절 말씀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습니까? 우리도 예수님처럼 우는 자들과 공감하면 그들을 불쌍히 여길 수 있고 거기서 출발하여 우리도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믿는 우리가 주님 안에서 얻는 위로로 우리도 우는 자들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그렇습니다! 주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궁극적으로 부활 생명에 대한 참 소망이 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경기고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나인 성 앞에서 예수님은 장례 행렬의 관을 만지셨습니다. 예수님은 관을 만지심으로 죽음의 행렬을 멈추게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죽음의 행렬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죽으셨으나 다시 부활하신 주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영생의 소망을 갖게 된 자들로서 우리도 죽음의 행렬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슬픔을 당한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울며 그들의 상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할 수 있어야 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남은 삶이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주님의 참 제자의 삶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