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 우리가 해야 할 기도

(2023년 7월 16일 경기고 62회 신우회 월례 예배)

본  문 : 골로새서 1:9~14

   사도 바울은 지금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폐쇄 공간에 갇혀 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다만 자신을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신 주님과 기도로 교제하는 일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기도는 예상을 뛰어 넘는 좀 이상한 기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먼저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간구하면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가 감사할 수 있었습니까? 예나 지금이나 믿음의 사람들은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골로새 교회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과 사랑과 소망에 대한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감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을 했습니다. 그 내용이 바로 오늘 봉독한 골로새서 1장 9절부터 12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는 골로새 교회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았습니까? 달리는 말에 박차를 가하는 것처럼 그는 기도했습니다. 

   그가 뭐라고 기도했습니까? 그는 먼저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을 채워 주시기를 빌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교회에 꼭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입니다. 오늘 한국 교회가 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까? 사람들의 생각이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으로 교회가 채워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는 골로새 교회 성도들이 범사에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서 자라게 되기를 빌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을 기쁘게 할 것이 아니라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선한 일에 구체적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아는 것에서 교회는 계속 성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는 골로새 교회 성도들이 능력있게 하시며 기쁨으로 오래 참을 수 있게 하시고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한다고 간절히 빌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도 바울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신 구원의 역사를 확실하게 증언했습니다. 본문 13절, 14절 말씀입니다.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사함을 얻었도다.” 

   이 기도는 사도 바울이 사랑하는 골로새 교회 성도들을 위해서 드린 기도였을 뿐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 자신을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가 서로를 위해서 진실한 마음으로 드려야 할 기도가 바로 이 기도가 도;어야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요 며칠 전 김해준 선교사로부터 기도 요청을 받았습니다. 열악한 조건에서 목숨을 걸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애쓰고 수고하는 김해준 선교사의 모습이 정말 눈물겹고 또 감격스럽습니다. 저는 김 선교사의 요청을 받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훗날 왜 그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을까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김 선교사와 그의 선교 사역을 위해서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도울 수 있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기꺼이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죽으면 다 소용이 없습니다. 신우회 재정도 생명을 살리는 그 일에 몽땅 다 썼으면 좋겠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를 식힐 선풍기 조차 돌릴 수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흔히들 성공한 사람이 실패한 사람을 위해서 해 주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 나이가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으로, 건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위해서,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을 위해서 해 주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진짜 기도는 기도의 의미를 제대로 체험한 사람이 하는 거룩한 행위이며 진실한 사랑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감옥에 갇힌 채 누가 봐도 기도의 지원을 받아야 할 형편에 처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골로새 교회 성도들을 위해서 열심히 그리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는 교회가 복음의 진리 안에 서서 모든 거짓을 이겨내고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비는 것이 진짜 기도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마음이 그의 이 기도 가운데 담겨져 있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경기고 62회 신우회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도 더 늦기 전에 마땅히 드려야 할 기도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어둠과 혼란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바로 이 기도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신 주님의 능력의 손길이 사랑하는 김해준 선교사와 그가 그토록 애쓰고 수고하는 선교 현장에 늘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